'자녀 학폭' 의혹 제기된 당일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사표
"김승희 비서관 초등생 딸
화장실서 여학생 10회 폭행"
임명 6개월만에 물러나
김승희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이 초등학생 자녀의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된 당일 물러났다. 김 비서관은 지난 4월 김일범 전 의전비서관 후임으로 임명된 지 6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20일 오후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늘 자녀의 학폭 의혹이 제기된 의전비서관은 부모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국정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표를 제출했고 즉각 수리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기도교육청 등에 대한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김 비서관 자녀와 관련한 학폭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김 비서관의 딸이 약 석 달 전 방과 후 2학년 여학생을 화장실로 데려가 변기에 앉힌 다음 10차례 리코더와 주먹으로 머리·얼굴을 폭행해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국감에서 해당 사건을 폭로하면서 "가해자의 아버지는 항간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학폭 심의위원회가 사건이 발생한 지 두 달이 넘어서야 개최됐고, 처분도 강제 전학이 아닌 학급 교체로 결정된 점에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김 의원은 "학교장의 긴급 조치로 가해 학생의 출석정지 처분이 내려진 날, 김 비서관 부인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 남편과 대통령이 함께 있는 사진으로 교체됐다"며 "대통령 측근의 위세를 과시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태도"라고 말했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김 비서관에 대한 공직기강 조사에 착수하는 동시에 21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카타르 순방 수행단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취했고 몇 시간 뒤 사표까지 수리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건에 대해 무거운 마음으로 고개를 숙인다'며 유감을 표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향후 공천 과정에서도 학교폭력에 대해서는 특히 엄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경운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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