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차전지 핵심' 흑연 무기화…"수출 통제"에 배터리 업계 긴장

최경민 기자 2023. 10. 2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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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흑연'을 수출 규제 품목으로 지정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는 20일 '흑연 품목의 임시 수출 통제 조치 최적화 및 조정에 관한 공고'를 발표했다.

배터리 업계는 흑연 수출 '금지'가 아니라 '통제'라는 점에 주목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흑연 수입 과정이 좀 더 까다러워지고 복잡해질 여지는 있다"라면서도 "과거 중국이 행했던 수출 통제 수준이면 수급이 크게 어려워지진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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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흑연'을 수출 규제 품목으로 지정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흑연은 이차전지 음극재의 주요 원료다.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는 20일 '흑연 품목의 임시 수출 통제 조치 최적화 및 조정에 관한 공고'를 발표했다. 흑연 일부 품목에 대해 수출 통제를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흑연은 오는 12월부터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수출할 수 있다.

흑연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음극재 생산에 쓰이는 광물이다. 중국이 전 세계 흑연의 90% 이상을 정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의 이차전지 음극재용 흑연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93.7%에 달한다.

국내에서 흑연 기반 음극재를 만드는 곳은 포스코퓨처엠이 유일하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일단 상황을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12월 이후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자세한 내용 파악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문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곳은 포스코퓨처엠 뿐만이 아니다. 배터리 업계 전체가 긴장된 표정으로 지켜보는 중이다. 그만큼 중국의 흑연 점유율이 가지는 힘은 막강하다.

배터리 업계는 흑연 수출 '금지'가 아니라 '통제'라는 점에 주목한다. 수출을 아예 안 한다는 게 아니기 때문에 흑연 수급이 완전히 끊기는 일은 발생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흑연 수입 과정이 좀 더 까다러워지고 복잡해질 여지는 있다"라면서도 "과거 중국이 행했던 수출 통제 수준이면 수급이 크게 어려워지진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관심은 중국의 통제 '강도'에 쏠린다. 중국은 최근 핵심 광물 무기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그 동맹국이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나서자 중국은 8월부터 갈륨·게르마늄 등 반도체 핵심 원료 수출 통제를 시작하며 맞불을 놨다. 미국을 겨냥한 글로벌 패권 다툼의 수단으로 중국이 흑연을 활용할 경우 문제는 심각해질 수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말하는 '통제'가 어느 수준에 달할지는 현재 예측하기 힘들다"며 "상황을 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꾸준히 흑연의 '탈중국'을 노려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캐나다계 광업회사 넥스트소스(NextSource)와 몰로(Molo), 호주 블랙록마이닝(Black Rock Mining)과 손잡고 마다가스카르와 탄자니아에서 흑연을 공급받기로 했다. 삼성SDI는 최근 호주 시라(Syrah Resources Limited)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미국에서 천연흑연 음극활물질 확보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음극재 제조 기업인 '노보닉스'(Novonix Limited)와 인조 흑연 개발을 진행 중이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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