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한우농장서 럼피스킨병 발생…국내 첫 확진

흡혈곤충에 소만 감염
소 40여마리 살처분

충남 서산에 위치한 한우농장에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이 발생했다. 국내에서 럼피스킨병이 확진된 첫 사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서산시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병 발생이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19일 “소에 피부결절이 있고, 식욕이 부진하다”는 농장주의 신고를 받은 수의사는 해당 농장을 찾아 소 네 마리에서 피부 병변을 확인했다. 이어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 소들이 럼피스킨병임을 이날 최종 확인했다.

럼피스킨병의 주요 증상은 고열과 지름 2∼5㎝의 피부 결절(단단한 혹)이다. 확진되면 우유 생산량이 줄고, 소의 유산, 불임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병이 퍼질 경우 농장의 경제적 피해가 커, 국내에선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폐사율은 10%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공통 전염병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는다.

이에 앞서 농식품부는 럼피스킨병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에 대비해 2019년 진단체계를 구축했고, 2021년부터 전국 예찰을 시행해왔다. 지난해에는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럼피스킨병 백신을 수입했다.

농식품부는 럼피스킨병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출입을 통제했다.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 40여마리는 긴급행동 지침에 따라 살처분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48시간 전국 소 농장과 도축장, 사료 농장 등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일시 이동 중지 명령도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