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것도 아닌데 지친다? '아메리카노' 대신 '물'
몸이 아픈 것도 아니고, 특별히 피곤할 일도 없는데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다. 잠도 푹 잔 것 같은 데 꾸벅꾸벅 졸기 일쑤다. 도대체 왜 이렇게 자꾸 이렇게 기운이 빠지는 걸까?
건강에 아무 문제도 없다면 평소 생활습관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미국 건강정보매체 '에브리데이헬스(Everyday Health)'는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일상 습관이 몸의 에너지를 뺏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훨씬 기운찬 삶을 살 수 있다고 소개했다.
너무 많은 당과 카페인...건강하게 먹어야
흰 빵과 쌀, 시리얼 등 정제 탄수화물, 설탕이 많이 첨가된 간식을 먹으면 당장은 힘이 나고 정신이 드는 것 같지만 곧 높아진 혈당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며 오히려 피곤하고 짜증이 난다. 되도록이면 이런 간식이나 당이 많은 식단은 멀리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탄수화물, 저지방 단백질, 건강한 지방을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을 찾아 먹는 것이 좋다. 이런 식품을 간식으로 먹으면 체내 소화 시간이 길어 에너지는 물론 포만감도 오래 지속된다.
회사원의 동반자라고 할 수 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가 없으면 아무 힘이 나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커피는 물론 탄산음료 등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빠른 각성 효과가 있기는 하나 과량 섭취하면 오히려 졸음을 유발하고 피로감과 함께 짜증, 집중력 저하 등의 원인이 된다. 카페인에 내성이 생기면 점점 더 많은 양을 섭취해야 기대만큼의 각성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장시간 앉아 있기, 부족한 운동량
학생이나 회사원들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너무 오래 앉아 있다는 것이다. 장시간 앉아 있으면 건강에 해로울 뿐 아니라 우리 몸의 에너지까지 빠르게 줄어든다. 자주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잠깐이라도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거나 밖으로 나가 짧은 산책을 하는 것만으로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몇 분이라도 몸을 움직이면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고 혈액 내 산소가 증가, 뇌에 더 많은 산소가 공급돼 주의력은 물론 기억력이 향상되며 기분까지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보통 운동을 하면 오히려 지치고 피곤하리라 생각하지만 일상 속 운동으로 오히려 신체 활력을 높인다. 규칙적인 운동은 불면증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어 휴식을 통한 신체 에너지 증대에도 도움이 된다. 꾸준한 운동으로 심박수를 높이고 근육을 강화하며 유연성을 높이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더 기운 넘치는 몸을 느낄 수 있다.
아침도 거르고, 물도 적게 마시고
아침식사는 하루 시작에 있어 중요한 부분으로 거르지 않는 게 좋다. 미국 뉴욕 영양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요한나 사키무라 박사는 "밤 시간 오랫동안 금식한 몸이 새로운 하루를 활기차게 보내려면 몸에 좋은 연료를 제대로 공급하는 게 중요하다"라면서 "아침식사를 거르면 연료를 채우지 못한 채로 움직이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과일, 채소, 통곡물 등 건강한 탄수화물과 달걀, 견과류, 유제품 등 단백질을 공급할 수 있는 식품을 함께 아침식사로 먹으면 활력과 포만감을 모두 채운 채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건강 유지와 개선의 기본이다. 수분이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신체 에너지와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분까지 나빠질 수 있다.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느라 바쁘더라도 의식적으로 한 시간에 한 잔 정도는 물을 마시도록 노력해 보자. 날씨가 덥거나 다소 과격한 활동을 한 경우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의 물을 마셔주는 게 좋다.
과도한 스트레스, 많은 양의 식사
많은 사람과 일, 현실적인 문제에 치이면서 고단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여러 요인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사실 피할 수도 없고 누구나 겪는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스트레스 받는 일이 너무 많거나 오랜 기간 해결되지 않는 문제로 인한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단순히 지친 기분이 아닌 우리 몸의 기운을 '쭉' 빼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매일 15분 정도 몸과 마음을 쉬게 할 수 있는 명상을 하거나 가볍게 걷기, 일기 쓰기, 즐겁게 샤워하기 등 지친 일상에 평온함을 줄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게 도움이 된다.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정도의 스트레스라면 의사나 관련 전문가를 만나 상담을 받는 것도 좋다.
과식 역시 신체 활력을 떨어뜨리는 습관이다. 과식을 하면 소화를 돕기 위해 많은 양의 혈류가 소화기관으로 몰리고 우리 몸이 소화에 너무 많은 힘을 쏟으면서 전반적으로 기운도, 집중력도 떨어진다. 식사는 우리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행위이지만 너무 무겁지 않고, 건강하게 먹어야만 제대로 그 기운을 받아 활기찬 하루를 보낼 수 있다.
김근정 기자 (luna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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