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학폭 의혹’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자진 사퇴…“깊은 책임감”
[앵커]
대통령실 핵심 참모인 의전비서관이 자녀 관련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되자 자진 사퇴했습니다.
초등학생인 자녀가 학교 폭력을 저질렀고, 사건 처리 과정에서 비서관의 배우자가 남편의 지위를 과시했다는 의혹인데요.
자체 조사를 지시한 거로 전해졌던 윤석열 대통령은, 사표를 곧바로 수리했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승희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의 초등학생 자녀가, 하급생을 폭행했다는 주장이 국정감사에서 나왔습니다.
[김영호/국회 교육위원/더불어민주당 : "화장실로 데리고 가서 리코더 주먹 등으로 머리와 얼굴, 눈, 팔 등을 때려 전치 9주 상해를 입힌 폭행 사건입니다."]
김 비서관의 배우자는 '사랑의 매'를 때린 거라 학교에 진술했고, SNS 프로필 사진을 남편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있는 사진으로 바꿨다고, 김 의원은 밝혔습니다.
김 비서관은 윤 대통령 정치 입문 때부터 홍보 업무를 도운 핵심 참모로, 2009년 대학원 최고위 과정을 함께 수료한 김건희 여사와도 친분이 있는 거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영호/국회 교육위원/더불어민주당 : "카톡을 주고받는 학부모들과 선생님까지 아이의 부모가 누구인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지 않았겠습니까?"]
김 의원은 사건 두 달 뒤에야 학폭 심의가 시작됐고, 가해자 강제 전학 요구에도 학급 교체만 이뤄졌다고 했습니다.
김 비서관의 지위가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의혹 제기 반나절 만에 대통령실이 바로 조사에 착수하자, 세 시간여 뒤 김 비서관은 자진 사퇴했습니다.
신속한 조사 착수는 윤 대통령의 지시였던 거로 전해졌습니다.
[이도운/대통령실 대변인 : "부모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국정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표를 제출했고, 즉각 수리됐습니다."]
김 비서관이 공직을 떠나면서, 자체 조사는 더 이뤄지지 않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조치를 두고, 민심에 늘 귀 기울이고 답하는 거라고 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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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 기자 (ne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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