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 마약 투약 혐의 경찰 내사…200억 투입 영화 등 개봉 파문 [사건수첩]

오상도 2023. 10. 2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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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배우 이선균(48)과 재벌가 3세 등의 마약 투약 혐의를 포착하고 입건 전 조사(내사)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아직 내사자 신분이지만 경찰은 그의 마약 투약과 관련한 단서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조사를 받는 다른 내사자 중에는 재벌가 3세 A씨와 가수 지망생 B씨 등 마약 투약 전과가 있는 이들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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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배우 이선균 ‘마약 투약 의혹’ 내사…재벌 3세도 포함
이선균 소속사 “사실관계 확인 중…협박당해 수억원 뜯겨”
피의자 아닌 내사자, 공갈 혐의로 마약 사건 연루자 고소
출연작 ‘마약 의혹’에 당장 개봉 어려울 듯…“경찰 수사 주시”

경찰이 배우 이선균(48)과 재벌가 3세 등의 마약 투약 혐의를 포착하고 입건 전 조사(내사)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의 소속사 측은 “이 사건과 관련된 인물로부터 지속적인 공갈·협박을 받았다”며 “수사에 진실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20일 법조계와 경찰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씨 등 8명을 내사하거나 형사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아직 내사자 신분이지만 경찰은 그의 마약 투약과 관련한 단서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최근 변호인을 통해 공갈 혐의로 이번 마약 사건 연루자 중 1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배우 이선균. 세계일보 자료사진
그는 “마약 사건과 관련해 협박당했고 수억원을 뜯겼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선균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이선균은 사건과 관련된 인물로부터 지속적인 공갈·협박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배우에 대해 제기된 의혹의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수사기관의 수사 등에도 진실한 자세로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인천경찰청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정황을 포착해 톱스타 등 8명을 내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씨는 1999년 데뷔 이후 드라마 ‘파스타’, ‘나의 아저씨’, 영화 ‘화차’, ‘끝까지 간다’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한 톱스타다. 2019년에는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서 주연을 맡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경찰의 조사를 받는 다른 내사자 중에는 재벌가 3세 A씨와 가수 지망생 B씨 등 마약 투약 전과가 있는 이들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A씨와 B씨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인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름만 나온 상황일 뿐 마약 투약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경찰은 이들을 피의자가 아닌 내사자로 분류했으며 이후 마약 투약 혐의가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사진=뉴시스
이들 8명은 올해 서울 강남 유흥업소나 주거지 등지에서 여러 차례 마약을 투약한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달 경찰은 강남 유흥업소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하는 과정에서 A씨와 관련한 내용을 입수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그가 주연한 미공개 작품의 배급사와 제작사 등에는 비상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들은 일단 경찰의 수사 상황을 주시한다는 방침이지만 마약 범죄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은 만큼 쉽사리 공개를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씨의 주연작 가운데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작품은 김태곤 감독의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추창민 감독의 영화 ‘행복의 나라’ 두 편이다. STUDIO X+U의 새 시리즈 '노 웨이 아웃'에도 캐스팅된 상태지만, 막 촬영을 한 작품인 만큼 배우를 교체할 가능성도 있다.

촬영을 끝낸 영화 가운데는 200억원 가까운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도 있다.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한 기소가 진행될 경우 재판까지는 1년 넘게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21일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대기 장소로 이동하는 중 한 시민이 "영치금으로 쓰라"며 돈을 뿌리고 있다. 뉴시스
앞서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이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불구속기소까지 된 상황이어서 쉽게 개봉을 결정하기는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유씨 역시 출연했던 영화·드라마 등의 공개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인천=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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