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유럽 첫 코리안 더비, '초월클 GK' 노이어 든든한 복귀..."꼭 이기고 싶다"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김민재가 꼭 이기고 싶어한 경기에서 세계 최고의 골키퍼가 돌아온다.
바이에른 뮌헨은 22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에 위치한 MEWA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8라운드에서 마인츠를 상대한다. 현재 뮌헨은 5승 2무(승점 17)로 리그 3위에, 마인츠는 2무 5패(승점 2)로 리그 17위에 위치해 있다.
뮌헨은 현재 수비진에 비상이 걸렸다.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부상을 당한 와중에 김민재와 함께 호흡을 맞추던 다요 우파메카노마저 쓰러졌다. 우파메카노는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부상을 당했다. 지난 9일 진행된 프라이부르크전에서 김민재와 함께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던 우파메카노는 후반전 도중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냈다. 더 이상 뛰기가 힘들다는 신호였고, 우려대로 당분간 경기를 뛰지 못하게 됐다.
우파메카노의 부상 정도에 대해서는 현지 언론에서 보도하는 예상하는 바가 다르다. 독일 '빌트'는 "우파메카노는 근섬유가 찢어진 것으로 의심되며 이는 약 3~4주 정도 결장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탈리아 '디 마르지오'에서 활동하는 나단 기싱은 "뮌헨은 우파메카노가 왼쪽 햄스트링에 근육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스캔을 통해 확인했다. 그리고 그는 부상으로 약 6주 정도 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예상보다는 더 많은 시간을 결장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전했다.
그나마 다행이라는 점은 데 리흐트의 부상 복귀다. 지난 9월 말 VfL 보훔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데 리흐트는 최초 검진에서는 빠른 복귀가 가능하다고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무릎 통증이 빠르게 사라지지 않았다. 결국 데 리흐트의 회복이 늦어지면서 데 리흐트는 이번 10월 A매치 소집 기간에서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데 리흐트는 뮌헨에 남아 회복에만 집중했고, 지난 11일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데 리흐트는 문제가 없다면 오는 마인츠전에서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데 리흐트가 지난 시즌 말미부터 잔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선발로 출장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만약 데 리흐트가 선발로 나오지 못한다면 뮌헨에서 출장이 가능한 센터백은 김민재뿐이다. 유망주이자 4옵션인 타렉 부흐만도 현재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황이다. 김민재만 수비진에 남자 독일 현지에서도 김민재가 절대로 부상을 당해서는 안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독일 '스포르트1'은 17일 "뮌헨은 이제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다. 김민재가 부상 없이 돌아온다. 뮌헨의 수비진 부상 문제를 감안할 때 골보다 더 중요한 게 김민재가 부상 없이 뛰어 돌아오는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김민재와 전문 센터백이 아닌 선수가 중앙 수비진을 이룰 수도 있다. 마인츠가 이번 시즌 최악의 출발을 기록하고 있다고 해도, 전문 센터백이 없다는 점은 뮌헨 입장에서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수비진 이탈자가 많아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매우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독일 '스포르트1'은 지난 16일 "노이어가 다가오는 주말에 뮌헨의 골문으로 복귀할 수도 있다. 노이어는 다음 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마인츠 원정 경기 출전 여부를 두고 뮌헨의 의료진으로부터 허가를 받을 수 있다. 노이어는 궁극적으로 자신이 정확히 언제 복귀할 것인지 스스로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노이어는 축구 역사를 논하는 과정에 있어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슈팅만 막으면 된다는 소리를 들었던 골키퍼의 역할은 노이어가 등장한 뒤로 개념 자체가 완벽히 바뀌었다. 골키퍼의 역량을 페널티박스 바깥까지 확장하도록 만든 장본인으로 현대적인 골키퍼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다.
골키퍼 포지션에 대한 개념 자체를 바꾼 선수답게 실력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노이어가 유망주였을 때부터 공개적으로 관심을 드러냈을 정도로 재능 자체가 차원이 달랐다. FC샬케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후로 노이어는 전 세계 최고의 골키퍼라는 평가를 놓친 적이 없다.
뮌헨 역대 최고 수준의 레전드가 됐다. 뮌헨의 독일 분데스리가 11연패와 2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만들어낸 핵심 중의 핵심이었다. 뮌헨에서만 차지한 트로피가 무려 28개다.
독일 국가대표팀에서의 활약도 눈부셨는데 2014 브라질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독일을 세계 정상으로 이끌었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에서 포디움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발롱도르 3위라는 성과만 있는 게 아니다. 노이어는 2020 FIFA 올해의 골키퍼,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팀 4회, 등 다양한 상을 받았다.
하지만 노이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후 스키를 타다가 다리가 골절되는 심각한 부상을 당해 팬들의 미움을 받았다. 결과는 시즌 아웃이었다. 30대 중반의 선수라 큰 부상 이후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았지만 노이어는 수술 후 곧바로 재활에 돌입했다.
장장 10개월 정도의 재활을 거친 노이어는 이제 복귀 준비를 마친 셈이다. 스벤 울라이히가 버티고 있던 뮌헨의 골문에 노이어가 복귀한다면 천군만마가 될 예정이다. 복귀 시점이 매우 긍정적이다. 우파메카노, 데 리흐트의 부상으로 주전 센터백으로 김민재 혼자만 남아 수비가 불안해질 수 있는 시점에 노이어가 돌아오는 셈이다.
현재 최후방을 거의 혼자 커버하는 김민재인데 노이어가 선발로 복귀한다면 최후방 커버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든다. 빌드업 실력도 탁월한 노이어라서 빌드업에 대한 안정감도 더 높아질 것이다.
노이어의 마인츠전 복귀는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독일 관련해 공신력이 매우 뛰어난 독일 '키커'는 19일 "다리가 부러진지 10개월이 지난 뮌헨이 주장이 곧 복귀할 예정이다. 그는 골키퍼 코치로부터 복귀 허가를 받았다. 이제 곧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과 상의해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다만 변수가 있다면 2가지다. 김민재와 노이어의 호흡이다. 김민재가 뮌헨 선수가 된 후로 노이어와 호흡을 맞춰본 적은 없다. 수비진은 호흡이 매우 중요한데 실전에서 조직력을 맞춰야 한다는 점은 좋지 않다.
노이어의 경기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봐야 한다. 다리 골절 부상은 20대 선수들도 쉽게 극복하지 못하는 부상 중 하나다. 골키퍼가 다른 포지션보다는 커리어 수명이 길다고 해도, 노이어의 나이는 37살로 이제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다. 과거에 노이어는 중족골 골절 부상 후 복귀했을 때도 경기력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은 적이 있다.
한편 이번 경기는 김민재의 유럽 커리어 첫 코리안 더비다. 튀르키예와 이탈리아에서는 한국 선수를 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 마인츠전에서는 팀의 핵심인 이재성과의 만남이 기대된다. 국가대표팀 선배를 만나는 상황이지만 김민재는 "기대된다. 처음으로 하는 코리안 더비다. 잘해서 꼭 이기고 싶다"며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또한 이번 경기는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도 방문한다. 그는 10월 A매치를 마친 후 "유럽으로 이동해 마인츠와 뮌헨 경기를 본다. 이재성과 김민재를 볼 것이다. 이후에는 집으로 돌아가 시간을 짧게 갔고 귀국을 해 FA컵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다. 또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관전 계획을 잡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미 독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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