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용 한타 5-1 압승' 젠지, T1 제압하고 2승 고지 선취

ⓒMHN스포츠 이솔 기자, 젠지 선수단

(MHN스포츠 이솔 기자) 명승부, 그러나 승부는 한 끗으로 갈렸다.

20일 오후 2시부터 서울 KBS아레나에서 펼쳐진 2023 월드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2R 경기에서는 LCK-MSI에서 모두 격돌했던, 숙명의 라이벌 젠지 이스포츠(젠지)와 T1이 또 한번 마주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페이커와 쵸비, 두 선수가 맹활약했다. 그러나 경기는 두 선수가 아닌 '딜라이트' 유환중의 손에서 갈렸다.

- 밴픽

젠지는 도란(럼블)-피넛(카직스)-쵸비(아칼리)-페이즈(자야)-딜라이트(라칸)를 선택, 케이틀린-레나타-칼리스타-잭스-리신을 금지했다.

T1은 제우스(아트록스)-오너(자르반)-페이커(오리아나)-구마유시(카이사)-케리아(알리스타)를 선택, 마오카이-바이-뽀삐-아지르-사일러스를 금지했다.

T1은 현재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고평가받고 있는 조합을 구성했으며, 젠지는 카직스-아칼리라는, 상대 정글을 6레벨 이후부터 헤집기 좋은 픽들을 선택했다.

- 플레이

초반은 T1이 리드했다. 미드라인에서 페이커가 첫 킬, 그리고 상대 정글러 피넛의 블루버프를 획득했다.

3분 페이커를 습격하려던 딜라이트(라칸)가 T1 선수들의 일점사에 밀려났으며,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가 먼저 미드라인으로 향한 T1이 젠지의 피넛(카직스)을 고립시키며 선취점을 알렸다. 피넛(카직스)은 오너의 7분 카운터정글에 또 한번 쓰러지며 고전했다. 

오너의 날카로운 갱킹은 미드라인에서 또 한번 이어졌다. 비록 쵸비를 쓰러트린 것은 아니나, 10분 경 선 점멸을 활용한 대격변으로 쵸비(아칼리)의 점멸을 빼냈다. 페이커(오리아나)에게 완벽히 라인 주도권을 선물해주는 갱킹.

피넛은 불리한 상황에서도 조용히 성장했다. 2용과 전령을 모두 챙겨내며 최소한의 피해로 T1의 스노우볼을 막아냈다. 도란 또한 이에 호응하듯 바텀라인에서 구마유시(카이사)를 잡아내며 어느 정도 피해를 막아냈다.

T1의 집중력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2차 전령이 출몰한 16분, 미드타워를 수비하던 페이즈(자야)에게 페이커의 충격파가 작렬, 이어 알리스타의 콤보가 덮어지며 순식간에 미드타워는 무너졌다. 비록 페이커는 바텀라인에서 도란과 1-1 교환을 허용했으나, 오리아나를 쥔 페이커의 경기 지배력을 볼 수 있던 무시무시한 장면.

그러나 페이커를 막아선 적은 쵸비였다. 쵸비는 탑 라인에서 라인을 푸쉬하던 페이커에게 조용히 접근, 암살자 아칼리로 페이커를 벴다. 물론 T1의 시야장악이 매우 뛰어났던 관계로 '해프닝'에 가까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경기는 24분 용 교전에서 급속히 기울었다. 상대 구마유시가 합류하던 상황을 정확하게 파고든 딜라이트(라칸)의 활약 속에 젠지는 딜라이트를 제외한 전원이 생존하는 5-1 교환을 만들어냈다. 이어 바람의 용과 바론을 획득한 젠지는 글로벌 골드 격차를 3천으로 벌렸다.

순식간에 젠지에게 기울어버린 경기. 젠지는 상대 정글을 서서히 장악하며 경기를 굳히려 했다. 결국 젠지의 4번째 용에서 승부는 갈렸다. 마찬가지로 28분 용을 두고 벌어진 전투에서 젠지는 페이커를 제외한 전원을 처치했다. 딜라이트의 압도적인 활약 덕분이었다.

결국 젠지는 그대로 바텀라인을 밀고들어가 승리를 따냈다. LCK 최초의 2승 팀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