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스라엘 19조원·우크라 81조원 지원’ 승부수

이지안 2023. 10. 20. 18: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100조원이 넘는 "전례 없는 규모"의 지원안을 마련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에 이어 '두 개의 전쟁'에 휘말렸다는 부정적 평가를 의식한 듯 "(지원안은) 미국 안보에도 도움이 되는 현명한 투자"라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서로 다른 위협이지만, 그들은 이웃 민주국가를 전멸시키고 싶어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긴급안보예산 요청서 의회 제출
미 하원 파행 장기화 통과 미지수
바이든 “푸틴, 북·이란에 기대”
미해군, 후티 반군 미사일 요격
이·하마스 무력충돌 전선 확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100조원이 넘는 “전례 없는 규모”의 지원안을 마련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가진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지금 역사적 변곡점에 있다”며 긴급 안보예산 요청서를 20일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000억달러(약 135조원) 규모의 이번 예산안에는 이스라엘에 140억달러(19조원), 우크라이나에 600억달러(81조원)를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이례적으로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대국민 담화에서 두 손을 펼치며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내년 재선에 도전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 정치권에 영향력이 큰 유대계 유권자들을 의식한 승부수를 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3주째 의장 공석 상태인 미 하원 파행이 장기화하고 있어 지원안이 의회를 통과할지는 미지수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에 이어 ‘두 개의 전쟁’에 휘말렸다는 부정적 평가를 의식한 듯 “(지원안은) 미국 안보에도 도움이 되는 현명한 투자”라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서로 다른 위협이지만, 그들은 이웃 민주국가를 전멸시키고 싶어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드론과 무기 구입을 위해 북한과 이란에 기대고 있다”며 러시아·북한 간 무기 거래를 공식 확인하기도 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이스라엘군에 가자지구를 “곧 안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혀 지상전 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그러나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두둔하면서도 과잉 보복 자제를 압박함에 따라 전면적 침공 대신 제한적 특수전 등 대안이 실행될 조짐이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전쟁이 끝나면 가자지구 영토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해 한반도에 설치된 비무장지대(DMZ)식 완충지대 설치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하마스 무력 충돌의 전선은 연일 넓어지고 있다. 이날 홍해 북부에서 작전 중이던 미 해군 구축함 ‘카니호’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향해 쏜 것으로 보이는 지대공 순항미사일 3기와 드론 여러 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이·하마스 충돌 이후 미국이 이스라엘 방어 목적으로 행사한 첫 군사적 대응으로, 미·이란 간 대리전 양상으로 번질 우려가 제기된다.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 히브리대 교수도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헤즈볼라 등 이란 지원을 받는 세력들이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면 이스라엘은 핵무기에 의존할 수 있다”며 주변국의 참전이 핵전쟁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하마스의 목적이 이스라엘과 이슬람권에 증오의 씨앗을 뿌려 다음 세대에도 이스라엘과의 평화를 막는 것이라고 진단하며 “그렇다면 하마스는 상대를 ‘녹아웃’시키는 수준으로 이기고 있는 것이고, 명확한 정치적 목표 없이 전쟁을 치르는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를 돕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