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 '고인돌 모산마을', UN세계관광기구 '최우수 관광마을' 선정
화순군, 모산마을 우수사례를 세계 여러 마을과 교류 추진
전남 화순군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개최된 제25차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 총회에서 제3회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화순 고인돌 모산마을(효산리)'이 선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제3회 최우수 관광마을 공모전(The Best Tourism Villages polit Initiative)에는 전 세계 60개국에서 260개 마을이 참여했습니다. 고인돌 모산마을엔 인증서가 부여되고 우수사례 전파를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 활동을 펼치게 됩니다.
최우수 관광마을 공모전은 농어촌의 지역 불균형 및 인구 감소 문제를 관광으로 해소하고 농어촌의 우수한 문화․자연자산 등의 관광자원을 발굴 홍보하기 위해 세계관광기구(UNWTO) 주최로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진행됐습니다.
공모 대상은 농·임·어·축산업 기반의 인구수 1만 5천 명 미만 마을이며, 세계관광기구 자문위원회에서는 마을의 문화․자연 자원, 관광 잠재성, 경제·사회·환경적 지속가능성, 지역주민 중심의 관광 거버넌스 등 9가지 평가 분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했습니다.
화순군은 지난 6월 현장실사, 지역 이해관계자 심층 인터뷰, 전문 컨설팅 등을 한국관광공사 및 자문 업체와 진행, 세계관광기구 자문위원회 공모기준인 마을의 문화․자연 자원, 관광 잠재성, 경제·사회·환경적 지속가능성, 지역주민 중심의 관광 거버넌스 등 9가지 평가 분야를 탄탄하게 준비했습니다.
유엔 세계관광기구는 심사 평가 시 마을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문화자원과 자연 자원을 잘 보존·활용하고 지방정부와 협업하면서 혁신적인 일들을 수행하는 것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화순군 구복규 군수는 이번 "제3회 세계관광기구((UNWTO) 최우수 관광마을 선정은 모산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의 결실이며, 앞으로도 화순군과 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킨 모산마을의 우수사례를 세계 여러 마을과 교류하며, 화순이 중심이 되어 세계화 시대를 이끌 계획이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3회째를 맞는 'UN 세계관광기구 최우수 관광마을'에는 이전까지 한국에서는 신안 퍼플섬과 고창 운곡습지, 하동 악양면 평사리 마을이 선정되었습니다.
■ UN 세계관광기구 최우수 관광마을 '화순 고인돌 모산마을'은?
▲ 풍부한 문화와 역사자원 간직
고인돌 모산마을은 화순군 도곡면 효산2리입니다. 110여 명이 거주하는 마을로 2000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제410호로 등재된 고인돌 유적지와 선사 체험장은 선사인의 의식주·움집 생활·생활 도구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세계 거석 테마파크는 거석 조형물 모아이 석상 등 7종과 스톤헨지 등 10개로 구성된 쉼터와 공원으로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마을 서당인 화순군 향토 문화유산 제15호로 지정된 삼지재는 옛 서당으로 학자 양팽손 등이 학문을 연마했던 장소로 삼지재의 영향으로 마을에 초등학교가 생겨났습니다.
이 밖에도 국가민속문화재 제154호 학재 고택, 국가민속문화재 제152호 양 참사 댁 등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어 체험과 음악회,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해 풍년을 기원하는 마을 제사인 당산제에서는 백중놀이를 합니다. 또 한국의 대표적 인권 변호사로 재야 민주화 운동의 대부였던 故 홍남순 변호사 생가도 있습니다.
마을 앞 고인돌 유적지 주변은 2014년 12월 국가지질공원, 2018년 4월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으로 공식 인증됐습니다. 2020년 도랑 살리기 프로젝트 추진으로 복원된 마을 생태하천에는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이 서식합니다.
▲ 문화자원 보존을 위한 마을민들의 노력
고인돌 영농조합법인은 향토 음식(지오푸드)인 블랙푸드 도시락을 개발 및 판매, 울력을 통한 마을 공동체의 유지와 강화 노력, 마을 전통 제사인 당산제 운영, 한옥 문화 보전 노력 등 전통문화를 잘 계승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방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고인돌 유적지 선사 체험장, 세계 거석 테마파크 등 문화자원을 유치하고, 관광자원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선사시대 체험 행사가 주민 참여를 통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 화순군의 경제적 ‧ 사회적 ‧ 환경적 지속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이후 관광 인프라 구축과 마을의 관광시설 유지를 위해 매년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으며, 세계문화유산 고인돌 유적지 발굴지 보호, 고인돌 선사 체험장 정비, 세계 거석 테마파크, 방문객 센터, 고인돌 자동차 야영장(오토 캠핑장) 등 국가 공모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마을주민들은 1차산업인 농업을 벗어나 2·3차 산업 종사자로 전환 중이며, 영농조합법인을 통해 마을 도시락과 반찬을 제작·판매하는 등 주민들이 직접 창업하는 방식으로 관광 활성화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주민과 마을의 전체적인 소득 또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또한 화순군은 2021년 2월 9일 세계보건기구(WHO)의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GNAFCC)의 가입을 승인받는 등 고령자들의 삶의 질에 큰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인돌 유적지 주변은 2018년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면서 주민들은 △매달 쓰레기 줍기 행사 진행 △자연보호와 보전에 대한 교육 이수 △생태하천 정비 등을 통해 환경보호 의식을 고취하고 있으며, 2018년 도랑 살리기 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
[정치훈 기자 pressjeo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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