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새 CEO에 허윤홍, 오너 책임경영 체제로 혁신

40대 오너 등판에 세대교체 속도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아들
검단아파트 사태 수습이 첫 과제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인 허윤홍 GS건설 미래혁신대표(44·사진)가 GS건설의 최고경영자(CEO)로 경영 전면에 나선다. 잇단 부실시공 사고에 오너 일가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젊은 조직으로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GS건설은 20일 허 대표가 CEO로 선임됐다고 발표했다. GS건설 최대주주인 허씨 일가가 지난 추석 연휴 때 모인 자리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979년생인 허 신임 CEO는 2002년 GS칼텍스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뒤 2005년 GS건설로 옮겨 재무, 경영혁신, 플랜트, 주택,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2019년 이후 신사업추진실장을 맡아 회사의 전체 신사업을 총괄해왔다.

지난 10년간 GS건설을 이끌어온 임병용 부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 때까지 대표이사 직위는 유지하며 신임 CEO에 대한 경영자문역으로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 대표의 전면 등장은 지난 10년간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마무리하고 오너 책임경영 체제로 전환함을 의미한다. 건설사 상당수가 전문경영인을 내세워 사망 사고 등 중대재해에 대한 책임을 피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GS건설의 최대주주는 허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다. 2분기 말 기준 허창수 회장이 지분 8.28%, 허 CEO가 1.56%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허 회장 동생들과 남촌재단의 지분 1.40%를 합쳐 총 23.64%를 확보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6.33%를 보유한 2대주주다.

40대 중반의 CEO가 선임되며 GS건설의 세대교체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은 앞서 지난 13일 임원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집행 임원의 40%를 교체하고, 총 17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인사 폭은 지난해의 3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40대 4명을 임원으로 선임했다. 기존 6개 부문, 9본부 체제에서 10개 본부 체제로 재편해 의사 결정을 신속하게 내릴 수 있는 조직으로 정비했다.

지난 4월 말 발생한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사고 수습은 허 신임 CEO가 해결해야 할 첫 시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허 CEO가 발주처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복잡하게 엉킨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내는지를 통해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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