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육상 무더기 기권...식중독 걸리고도 대회 MVP 등극한 황선우와 대비(칼럼)

금윤호 기자 2023. 10. 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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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종합대회인 전국체전을 앞두고 수영 선수들이 식중독에 걸리고도 대회에 정상 출전한 반면 육상에서는 무더기 기권이 속출하면서 극명하게 갈리는 모습이 연출됐다.

경기도가 총득점(종합득점+메달득점) 64,856점으로 서울시(53,042점)을 제치고 종합우승을 거둔 가운데 수영 간판 황선우(강원도청)이 5관왕에 오르며 3회 연속 대회 최우수선수(MVP) 등극했다.

육상 트랙에서는 기권한 선수들이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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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육상 트랙서 기권자 속출
식중독·빡빡한 일정 등에도 정상 출전한 선수들만 머쓱
제104회 전국체전에서 5관왕에 오르며 대회 MVP로 선정된 수영 간판 황선우 사진=연합뉴스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종합대회인 전국체전을 앞두고 수영 선수들이 식중독에 걸리고도 대회에 정상 출전한 반면 육상에서는 무더기 기권이 속출하면서 극명하게 갈리는 모습이 연출됐다.

제104회 전남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가 지난 19일 폐막했다. 경기도가 총득점(종합득점+메달득점) 64,856점으로 서울시(53,042점)을 제치고 종합우승을 거둔 가운데 수영 간판 황선우(강원도청)이 5관왕에 오르며 3회 연속 대회 최우수선수(MVP) 등극했다.

황선우는 대회 시작 직전 목포의 한 식당을 찾았다 고열과 배탈, 몸살 등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 그러나 기권을 선언하지 않은 황선우는 15일 계영 800m를 시작으로 16일 자유형 200m, 17일 계영 400m, 18일 자유형 100m에 이어 19일 혼계영 400m까지 석권하며 5관왕에 올랐고, 결국 3회 연속 대회 MVP라는 새 역사를 썼다.

MVP를 차지한 황선우 이외에도 김우민(강원도청)과 지유찬(대구시청) 등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활약을 펼치며 메달을 목에 걸었던 선수들 역시 빡빡한 일정과 식중독 증세를 이겨내고 전국체전에서도 온 힘을 다해 물살을 갈랐다.

수영 선수들뿐만 아니라 타 종목에서도 아시안게임 스타들이 대거 참가해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항저우 대회에서 3관왕에 등극했던 양궁 임시현(한국체대)과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용인시청) 등도 아시안게임 직후 전국체전에서 각각 금메달을 차지했다.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남자일반부 높이뛰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우상혁 ⓒ MHN스포츠 권혁재 기자

그런데 이와는 전혀 상반된 종목이 있다. 바로 육상 트랙(달리기)이다. 육상 트랙에서는 기권한 선수들이 속출했다.

지난 16일에는 마라톤 여자일반부에서 12명, 남자일반부에서 8명이 기권을 선언했다. 고등부에서도 허들과 높이뛰기, 멀리뛰기, 포환던지기 등에서 기권을 한 선수들이 나왔다.

17일에는 기권자가 더 쏟아졌다. 남자고등부를 비롯해 대학부, 일반부에서 15명이 넘는 선수가 기권했다. 여자부에서는 전 종목 합산 20여 명이 대거 기권하기도 했다. 예선에 나서는 선수 중 절반이 기권하면서 3명 중 1명이 손쉽게 결선에 오르는 사례도 나왔다.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여자일반부 400m 계주 예선 1경기의 경우 다섯 팀 중 두 팀이 기권했고, 혼성 400m 예선 경기에서도 기권 또는 아예 불참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제104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린 목포종합경기장 전경, 연합뉴스

물론 부상 정도와 기권 사유 등 정확한 이유는 선수 본인만이 가장 잘 알 수 있다. 훈련 때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경기에 나서면 자신도 모르게 긴장하면서 몸이 더 굳거나 고질적인 부상이 발생하면서 기권 및 불참을 선언했을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1년 동안 기다린 국내 최고의 대회 출전이라는 꿈에 부풀었지만 통증이 나타나 자신의 주종목에 나서지 못하게 되면 이 역시 선수 본인이 가장 안타까울 것이다.

하지만 부상 예방과 마인트 컨트롤 또한 선수 스스로 가장 살펴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1년 농사를 넘어 이후 모든 대회를 위해 준비해 온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부상을 빙자해 얼굴만 내비치고 기권하거나 불참하는 경우는 자신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대회 권위 자체를 떨어뜨리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기권자가 속출하게 되면 함께 출발선에 선 다른 선수들의 의욕 마저 상실하게 만드는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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