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 채시현, “이일화 선배처럼 롱런하는 배우 꿈꿔요”[MD인터뷰]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배우 채시현은 어린 시절부터 TV에 나오는 배우들을 동경하며 따라 하길 좋아했다. 그렇다고 실제 배우가 될 생각은 없었다. 고등학교 시절, 채시현의 끼를 알아본 교장선생님 추천으로 경주 신라문화제 ‘원화화랑선발대회’에 참가했다. 장기 자랑으로 ‘춘향전’의 한 대목을 연기했는데, ‘진’에 당선됐다.
“그때 자신감이 생겼어요.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게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연극을 배워야겠다고 결심한건 고3 때였죠. 여름방학 기간 동안 자율학습 보충수업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서울로 올라가 연기학원에 등록하고 열심히 배웠어요.”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수석 입학
두 군데의 4년제 대학 연극영화과에 합격했다. 등록금까지 냈다. 서울예술대학 연극과가 워낙 유명해 경험 삼아 지원했다. 떨어져도 괜찮다는 마음에 여유가 생겼던 것일까. 긴장하지 않고 마음껏 기량을 펼쳤다. 내신 성적도 좋아서 수석으로 입학했다. 가족과 고민한 끝에 서울예대를 다니기로 결정했다.
졸업 후에 2003년 영화로 첫 데뷔 후 드라마와 영화 쪽에서 활동하다가 무대가 너무 서고싶어 오디션을 보고 2006년 뮤지컬에 데뷔하게 됐다.
“대학 시절부터 노래하고 춤추는 걸 좋아했어요. 이왕이면 다 하고 싶었죠. 2006년 뮤지컬 ‘겨울연가’로 일본에서 데뷔했어요.”
그는 뮤지컬 ‘나폴레옹’, ‘오캐롤’, ‘봄날은 간다’, ‘애드거 앨런 포’, ‘클림트’, ‘볼륨업’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캐릭터로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
연극 ‘슈만’서 우아하고 기품 있는 클라라 캐릭터 열연
그는 20일 개막하는 연극 ‘슈만’에서 클라라 역을 맡았다. ‘슈만’은 독일의 낭만파 대표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과 클래식 역사상 최고로 꼽히는 클라라 슈만, 바흐, 베토벤과 함께 3B로 일컬어지는 브람스라는 세 천재 음악가들의 역사의 서막을 그린 작품이다. 클라라의 대사 중 “내가 한 선택과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다할 뿐”이라는 대사처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숭고한 책임감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연극이다.
“클라라는 한국으로 치면 신사임당 같은 현모양처라고 들었어요. 우아하고 기품 있는 피아니스드로 유명했고요. 과거 사진을 보니까 오드리 헵번이 떠오르더라고요. 젊고 잘생긴 브람스가 적극적으로 다가오지만, 아픈 남편 슈만을 끝까지 보필하는 인물이에요.”
평소 존경하는 이일화 선배와 함께 캐스팅, 영광이다
앙상블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올라와 뮤지컬계에선 이름이 알려졌지만, 본격적인 연극은 ‘슈만’이 처음이다. 대학 시절의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떨리고 무서우면서도 설레고 재미있다. 무엇보다 평소 존경하던 이일화 배우와 함께 캐스팅돼 기쁘다고 말했다.
“예전부터 나이 들면 이일화 선배처럼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번에 같이 연극을 하게 되어서 정말 행복해요. 제 롤모델이거든요. 나도 선배처럼 연기하길 바랐어요. 저도 오래도록 롱런하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지켜봐 주세요.”
12월 3일까지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2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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