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꺼진 시청·관광명소…"올겨울 따뜻하기만 기도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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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8시께 찾은 독일 뮌헨의 '호프브로이하우스'는 현지인과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이곳은 과거 바이에른 왕실 양조장이었다가 현재 세계 최대 술집이 된 뮌헨의 대표 관광지다.
뮌헨시는 지난해 7월 전력 절감을 위해 역사 기념물의 외부 조명을 소등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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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8시께 찾은 독일 뮌헨의 ‘호프브로이하우스’는 현지인과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이곳은 과거 바이에른 왕실 양조장이었다가 현재 세계 최대 술집이 된 뮌헨의 대표 관광지다. 대부분 상점이 문을 닫은 일요일이지만 호프브로이하우스를 포함한 맥주 가게들은 늦은 시간까지 뮌헨의 밤거리를 밝혔다.
이와 대조적으로 신시청, 프라우엔성당 등 다른 관광 명소에는 아무런 외부 조명이 켜져 있지 않았다. 이 건물들은 가게 불빛을 간접 조명 삼아 은은하게 빛나기만 했다. 뮌헨시는 지난해 7월 전력 절감을 위해 역사 기념물의 외부 조명을 소등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겨울철 에너지 사용량을 20% 감축하기 위해 독일 정부가 고안한 ‘신(新)에너지절감법’의 일환이다.
독일에선 공공건물을 대상으로 난방 설비 가동 제한 지침도 내려졌다. 실내 사무실 온도를 19도 이상 올리지 말도록 규정한 것이다. 유럽 금융의 중심지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에서 근무하는 직원도 불만을 토로한다. 건물이 전면 통유리로 설계돼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데, 온도 제한 때문에 겨울엔 옷을 껴입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지에선 “다가오는 겨울이 따뜻하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산업현장에선 에너지 위기에서 촉발될 ‘나비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한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나날이 치솟는 물가로 소비가 줄면 기업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 역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이 이미 체감되고 있으며, 이는 신차 구매와 직결되는 부분이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뮌헨·프랑크푸르트=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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