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골절, 인대파열...실내암벽장 안전기준도 없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김우성 앵커
■ 방송일 : 2023년 10월 20일 (금요일)
■ 대담 : 김소영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생활안전팀 차장
-실내 인공암벽장 96% 유럽 표준보다 매트 좁아
-조사대상 44%, 등반벽과 매트 사이 간격 있어 안전사고 위험
-소비자원 '인공암벽장 안전관리 방안 마련 검토' 건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김우성 앵커(이하 김우성): 똑똑하고 현명한 소비자로 거듭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들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똑똑한 소비생활> 오늘은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생활안전팀 김소영 차장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소영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생활안전팀 차장(이하 김소영): 안녕하세요.
◇ 김우성: 최근 이색스포츠로 스포츠클라이밍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이와 관련한 조사를 하셨다고요?
◆ 김소영: 네, 최근 건강 관리 등의 목적으로 스포츠클라이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등반을 즐길 수 있는 실내 인공암벽장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한 안전사고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실내 인공암벽장은 인공으로 만들어진 암벽 구조물에 부착된 홀드를 잡고 목표 지점을 향해 올라가는 '스포츠클라이밍' 시설입니다. 설치 장소에 따라 실내 또는 실외 인공암벽장으로 나뉘고 경기 종목에 따라 볼더링, 스피드, 리드 세 종목으로 구분됩니다. 그 중 볼더링이 가장 대중적인 종목으로 실내 인공암벽장의 대부분은 볼더링 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실내 인공암벽장 볼더링 시설 25개소를 조사한 결과, 이용자가 추락할 때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바닥 매트의 폭이 좁거나 매트 관리 상태가 미흡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김우성: 주로 어떤 안전사고가 일어났나요?
◆ 김소영: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인공암벽등반 관련 안전사고는 꾸준한 증가 추세에 있구요. 골절이나 인대 손상 등 위해 정도가 심각한 경우가 다수 확인되었습니다. 실제로 클라이밍 중 추락하여 우측 전방 십자인대와 연골이 파열된 사례가 있었고, 다리나 척추 골절 사례도 있었습니다.
◇ 김우성: 그럼 실내 인공암벽장의 안전실태는 어땠나요?
◆ 김소영:인공암벽장에는 「체육시설법」에 따라 인공암벽의 추락면에 매트를 설치해야 하지만, 매트 넓이 등 구체적인 규격에 대한 기준은 없습니다. 반면, 유럽연합의 경우에는 표준을 통해 추락면 매트의 폭과 설치 위치 등의 안전요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조사대상 25개소 중 24개소가 추락면의 전면부 또는 측면부 일부 구간의 매트 폭이 유럽표준에 비해 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2개소는 전면부 매트 폭 일부가 유럽표준에 못 미치는 2.5m 미만이었고, 24개소는 측면부 매트 폭이 1.5m 미만이거나 측면부에 매트가 아예 없었습니다. 또, 유럽표준에서는 매트를 등반벽에 밀착되게 설치하고 매트 사이 간격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고 있는데, 조사 결과 11개소는 등반벽과 매트 사이에 간격이 있어 해당 부분으로 추락 시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있었으며, 4개소는 매트 사이 간격이 벌어지거나 매트가 손상된 채 방치돼 있었습니다. 한편, 5개소는 삼각대, 홀드 고정용 나사못 등이 매트 위에 방치돼 있어 이용자 추락 시 상해를 입을 위험이 있었습니다.
◇ 김우성: 무엇보다도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요. 소비자 이용 실태는 어땠나요?
◆ 김소영: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완등 후에 홀드를 잡고 내려오는 클라이밍 다운을 권장하고 있는데, 총 93건의 완등 사례를 관찰한 결과 거의 대부분인 89건이 완등 후 바로 뛰어내리거나 일부 구간만 클라이밍 다운 후 뛰어내리는 등 부상 위험이 높은 방식으로 내려오고 있어 안전수칙 준수에 대한 관리 강화 및 소비자 인식 개선이 필요했습니다.
◇ 김우성: 조사를 바탕으로 어떤 권고 조치를 하셨나요?
◆ 김소영: 이번 조사 결과를 관계부처와 공유하고 인공암벽 설치 및 안전요건에 대한 표준 마련, 인공암벽장 안전관리 방안 마련 등을 건의했습니다. 또한, 조사대상 사업자와 지방자치단체에는 안전관리가 미흡한 사안에 대해 개선 권고 및 관할 사업자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건의했습니다.
◇ 김우성: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이 유념할 인공암벽장 이용 수칙이 있을까요?
◆ 김소영: 인공암벽장 이용 시에 본인의 실력에 맞는 루트를 선택하고 완등 후 뛰어내리지 말고 클라이밍 다운 방식으로 내려오는 등 안전수칙을 지켜 이용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 김우성: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생활안전팀 김소영 차장이었습니다.
YTN 박준범 (phy@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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