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자녀 학폭 의혹' 제기 당일 사퇴

김승희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이 오늘(20일) 초등학생 자녀의 학교폭력 가해 의혹에 휘말려 사퇴했습니다.

김 비서관은 오늘 "부모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국정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사표를 제출, 즉각 수리됐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초등학생 자녀가 학교에서 후배를 때려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혔다는 의혹이 오늘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당일 사퇴가 이뤄졌습니다.

지난 4월 14일 김일범 전 의전비서관 후임으로 임명된 지 약 6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습니다.

대통령실은 오늘 관련 의혹을 인지한 뒤 김 비서관을 21∼26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 수행단에서 배제하고 공직기강비서관실 차원의 조사에도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일반직 공무원은 감찰 기간 중 사표 제출 시 면직이 불가능하나, 김 비서관은 별정직 공무원이라는 점에서 규정이 다르게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실은 지난 2월 아들의 학교폭력 전력으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직 임명이 취소된 정순신 변호사 건과는 다른 성격의 사안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의혹 제기 당일에 순방단 배제 및 조사 착수, 사의 표명과 수리 등이 신속히 이뤄진 것은 대통령실 참모진 관련 의혹에는 더욱 엄중하게 대응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이강 기자 lee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