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16년 만에 5%대 돌파… 금융시장 요동
파월 “인플레이션 여전히 높다”
금리 인상 가능성 언급 충격파
중동 충돌·유가 상승세도 여파
美 증시 3대 지수 일제히 하락
머스크 ‘잿빛 실적 전망’ 언급에
테슬라株 9.3% 폭락 220弗대로
국내 이차전지 주식 3∼5% 하락
‘안전 자산’ 금·달러화 강세 뚜렷
코스피 7개월 만에 2400선 붕괴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40.80포인트(1.69%) 내린 2375.00에 장을 마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업무를 마친 딜러가 자신의 컴퓨터 화면을 내려다보고 있다. 코스피 지수 종가가 24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약 7개월 만이다. 코스닥 지수도 전거래일보다 14.79포인트(1.89%) 하락한 769.25로 마감했다. 남정탁 기자 |
미 국채 금리는 9월 소매판매 증가율 등 미 경제 지표의 호조,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우려에 따른 수요 변화 등이 밀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파월 “과잉 긴축 아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9일(현지시간) 뉴욕경제클럽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그는 이날 물가 둔화 조짐을 인정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며 고금리 정책 장기 유지 가능성을 시사했다. 뉴욕=AP연합뉴스 |
현재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과잉긴축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시장은 이 발언을 추가 금리 인상 여지로 받아들였다. 올리버 퍼쉬 웰스파이어 어드바이저 수석 부사장은 로이터에 “시장은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하기를 바랐으나, 그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 다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암시했다”고 말했다.
머스크 “전 분야 소비 위축”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저조한 3분기 실적과 관련해 고금리 장기화 등 세계 경제 상황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소비심리가 전 분야에서 위축됐다고 말해 월가 투자 심리 악화에 일조했다. 사진은 머스크 CEO가 지난 6월 프랑스에서 열린 유럽 기술박람회에 참석한 모습. 파리=AP연합뉴스 |
국내 증시도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1.69% 하락한 2375.00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4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3월21일(2388.35) 이후 7개월 만이다. 기관이 강한 매도세를 보이며 코스피 전체 종목 중 87%가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1.89% 하락한 769.25을 기록했다.
테슬라의 주가급락 소식에 국내 이차전지주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뚜렷했다. 테슬라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대비 3.54% 주가가 하락했고 POSCO홀딩스(-5.03%), LG화학(-3.04%), 삼성SDI(-2.83%), 포스코퓨처엠(-5.66%) 등 이차전지 관련 주가가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에코프로(-5.89%), 에코프로비엠(-2.51%), 엘앤에프(-4.98%) 등 이차전지 대표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LG화학, 삼성SDI, 엘앤에프는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 부진 우려가 부각되는 것은 경쟁 심화에 따른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업체들은 배터리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판매 조정을 실시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이·하마스 분쟁의 확전 가능성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가자지구 접경 지역에 집결된 지상군에게 진입을 위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라고 명령하며 긴장감이 높아졌다. 12월물 브렌트유가 1% 오른 배럴당 92.38달러를 기록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2% 상승한 89.37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 수출 금지 제재를 일부 완화했는데도 상승세는 그치지 않았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사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확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유가는 물가와 긴축을 자극하는 변수이고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은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 정책 지속성에 영향을 주고 있어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는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을 하락시킬 수 있는 변수”라며 “다만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연준 위원들의 발언 강도가 누그러지고 있다는 점, 이·하마스 사태의 국제전 확산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승진·윤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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