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직실내체육관, 이제는 ‘KCC의 푸름’과 ‘BNK의 붉음’이 공존한 공간

손동환 2023. 10. 2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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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직실내체육관의 공간 활용법이 달라지고 있다.

사직실내체육관은 프로농구의 역사를 담고 있는 곳이다.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현 울산 현대모비스)와 부산 KTF, 부산 KT(이상 현 수원 KT) 등이 홈 코트로 활용했던 공간이다.

그러나 사직실내체육관은 2021~2022시즌부터 여자프로농구를 위한 공간이 됐다. KT가 부산에서 수원으로 연고지를 이전했고, 금정체육관에 있던 부산 BNK 썸이 사직실내체육관을 홈 코트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2023년 8월. 놀랄 만한 소식이 들렸다. 전주 팬들과 20년 넘게 호흡했던 KCC가 부산을 새로운 연고지로 선택한 것. 이로 인해, KCC와 BNK는 한 식구가 됐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생겼다. 같은 곳을 연고로 삼는 팀이 2개가 있다. 2개 팀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우선 KCC는 KBL 소속이고, BNK는 WKBL 소속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 일정부터 조정했다. 다행히 어느 정도 해결했다. KBL과 WKBL, KCC 관계자와 BNK 관계자가 이를 조정했다. 평일 일정을 조율하되, 주말에는 더블 헤더를 개최하기로 했다.(총 2번)

그리고 타이틀 스폰서가 다르다. KBL의 2023~2024시즌 타이틀 스폰서가 정관장인 반면, WKBL의 2023~2024 타이틀 스폰서는 우리은행이다. 정관장과 우리은행이 사직실내체육관 코트에 동시에 있는 이유다.

또, KCC와 BNK의 경기가 연달아 있을 때, 둘 중 한 팀은 메인 코트에서 연습할 수 없다. 그래서 보조경기장 B를 공사했다. KCC 관계자는 “(보조경기장 B) 코트 바닥과 밑에 공간에 공백이 있어, 사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 공간을 메운 후, 코트를 설계했다”며 보조경기장 B를 설명했다.

그 후 “메인 체육관도 마찬가지다. 다만, 메인 체육관 같은 경우, 다음 시즌 종료 후 진행할 계획이다”며 메인 코트 공사 계획을 같이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건, KCC와 BNK의 분위기가 함께 나와야 한다는 점이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KCC의 파란색과 BNK의 붉은색이 공존해야 한다. 좌석 사이의 통로와 커플석을 포함한 내부 시설, 티켓 박스와 계단, 출입문을 포함한 외부 시설 모두 그랬다.

KCC 선수단 라커룸과 사무국 공간, 원정 팀 라커룸과 샤워실, 이벤트 팀과 치어리더 팀을 위한 공간도 손 봤다. 특히, KCC 선수단 라커룸 같은 경우, 공간을 넓혔다. 그리고 KCC의 상징인 푸른색을 더했다.

KCC 관계자는 “사직실내체육관을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했다. 내부 공간은 잠실실내체육관과 비슷한데, 외부 공간은 잠실실내체육관보다 넓어서였다. 또, BNK가 사용하고 있는 공간이 있기에, 이를 제외한 공간을 찾아야 했다”며 공간 활용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어, “배색 및 인터리어 같은 경우, BNK와 합의하는 과정이 많이 필요했다. BNK에서 도움을 많이 주셨다. BNK와 합의 과정을 거친 후, 부산광역시 체육진흥공단과 논의를 했다”며 BNK와 논의 과정을 덧붙였다.

붉음과 푸름으로 무장(?)된 사직실내체육관. 2023년 10월 20일 부산 KCC와 서울 삼성의 경기가 사직실내체육관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다. KBL과 WKBL을 동시에 치르는 공간이 됐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많은 팬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KCC 관계자는 “1층과 2층은 다 찼다. 6,300명 정도 될 거 같다.(경기가 잘 보이지 않는 사석은 제외) 3층도 조금씩 차고 있다. 남은 기간과 현장 발매 상황을 봐야 한다”며 예매 상황을 전했다.

그 후 “박형준 시장님을 비롯한 부산시 관계자 분들과 빈대인 BNK 금융지주 회장님을 포함한 BNK 관계자 분들, 부산 아이파크 관계자 등 부산을 연고로 하는 스포츠 담당 관계자들도 오신다. BNK 선수단 또한 사직실내체육관을 찾을 예정이다”며 역사의 날을 함께 할 귀중한 손님도 공개했다.

한편, KCC 선수단도 새로운 홈 코트에서 땀을 흘렸다. 12명의 선수가 합을 맞췄다. 부상당한 최준용(200cm, F)과 전준범(195cm, F) 대신, 아시아쿼터 선수인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180cm, G)와 2023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이주영(184cm, G)이 가세했다.

사진 = 손동환 기자
사진 설명 1 = KBL 타이틀 스폰서와 KCC 관련 스폰서, WKBL 타이틀 스폰서와 BNK 관련 스폰서가 사직실내체육관 메인 코트 및 사이드 라인과 베이스 라인에 박혀있다.
사진 설명 2 = KCC가 부산을 새로운 연고지로 선택했다. 이로 인해, KCC와 BNK는 한 식구가 됐다. 두 팀을 상징하는 색은 각각 파란색과 붉은색. 그래서 두 가지 색깔이 사직실내체육관에 공존하고 있다.
사진 설명 3 = BNK가 기존에 활용하는 공간이 있기에, KCC는 이를 피해 새로운 공간을 선택했다. 라커룸도 마찬가지다.
사진 설명 4 = KCC는 연고지 이전 발표 후 한 달 반 동안 사직실내체육관 공사에 매달렸다. 그러나 인테리어 및 배색 등 세부 공사가 완벽히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공사해야 할 내용들이 산적했다. 일부 공사는 2023~2024시즌 종료 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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