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 장기화 공포···외인, 추가 하락에 1.3조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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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發)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더 오랫동안 강하게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코스피지수가 7개월 만에 2300대로 주저앉았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40.80포인트(1.69%) 하락한 2375.00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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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 이틀 연속 투매···추가 하락 베팅
테슬라 실적 부진에 2차전지주 또 동반 급락
게임주는 상승···국고채 금리는 '탈동조' 하락
미국발(發)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더 오랫동안 강하게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코스피지수가 7개월 만에 2300대로 주저앉았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40.80포인트(1.69%) 하락한 2375.00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400 밑으로 내려간 채 마감한 것은 3월 21일(2388.35)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장 초반 1.00% 내린 2391.54로 출발한 코스피는 점점 낙폭을 확대하며 장중 한때 2364.01까지 밀렸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14.79포인트(1.89%) 내려간 769.25에 거래를 끝냈다.
코스피지수를 끌어내린 주체는 기관투자가였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700억 원 이상을 팔아치웠고 외국인은 하루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600억 원 안팎을 내다팔았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과 코스피200 콜옵션(매수할 권리)도 2000억 원, 1조 1000억 원가량씩 순매도해 추가적인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1.04%)을 제외한 모든 산업이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철강·금속(-3.90%), 섬유·의복(-3.76%), 운수창고(-3.38%), 의료정밀(-2.91%), 화학(-2.77%), 운수장비(-2.53%)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에서는 SK하이닉스(0.40%)를 뺀 대다수 기업이 내렸다.
테슬라의 3분기 실적 부진 여파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이어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373220)(-3.54%),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5.03%), LG화학(051910)(-3.04%), 삼성SDI(006400)(-2.83%), 포스코퓨처엠(003670)(-5.66%), 에코프로비엠(247540)(-2.51%), 에코프로(086520)(-5.89%), 엘앤에프(066970)(-4.89%) 등 2차전지주들이 줄줄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만 크래프톤(259960)(4.18%), 더블유게임즈(192080)(2.07%), 데브시스터즈(194480)(8.69%), 액토즈소프트(052790)(4.05%), 플레이위드(023770)(2.43%), 펄어비스(263750)(2.24%) 등 게임주는 하락장에서도 증권사들의 호평과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동반 상승했다.
전날 일제히 연고점을 경신한 국고채 금리는 미국 시장과 탈동조 현상을 보이며 오히려 하락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1년물 금리가 전일 대비 1.8bp(1bp는 0.01%포인트) 내린 3.749%에 마감한 것을 비롯해 2~50년물이 일제히 3bp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신용등급 ‘AA-’급의 3년 만기 공모 무보증 회사채의 민평 금리(채권평가사들이 매긴 기업의 고유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4bp 내린 4.838%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에 또 한 번 충격을 준 악재는 이번에도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다”는 19일(현지 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었다. 현행 고금리 상황이 당초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 전반을 덮쳤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 선을 돌파한 점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 9월 미국 소매 판매 호조 영향이 지속되며 주식·채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수급 여건은 악화됐다”며 “코스닥은 기업 이익 추정치가 계속 하향 조정되는 데다 신용 잔액까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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