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마약·유흥업소·지망생·3억…충격의 '이선균 스캔들' 키워드
조연경 기자 2023. 10. 20. 17:49
모든 키워드가 대외적으로 알려진 배우 이선균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마약 혐의에 연루됐다는 것 만으로도 대부분의 관계자들 입에서는 "설마" "아닐 것이다"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는 믿음의 반응부터 튀어 나왔다. 하지만 '톱배우 L씨'로 통칭 된 인물은 이선균이 맞았고, 그 충격의 여파는 어느 때보다 크다.
배우 이선균(48)이 마약 투약 의혹에 휩싸여 입건 전 조사를 일컫는 내사 대상자로 지목됐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따르면 경찰은 현재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항정 등 혐의로 이선균을 비롯해 8명을 내사 중이다. 당초 '배우 L씨'로 공개됐던 인물은 이선균으로 특정 됐다.
이번 조사 대상에는 이선균과 함께 재벌 3세, 연예인 지망생, 유흥업소 실장과 종업원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올해 1월부터 최근 1년 간 주거지와 유흥업소 등에서 대마 등 수차례에 걸쳐 마약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함께 거론된 이선균이라는 이름이 이렇게나 이질적일 수 없다.
첫 이니셜 보도 후 "확인 중"이라는 짧은 입장만 남겼던 이선균 소속사 측은 20일 오후 "심려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현재 이선균 배우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앞으로 진행될 수 있는 수사 기관의 수사 등에도 진실한 자세로 성실히 임하고자 한다"는 공식 입장을 보냈다.
그리고 곧바로 꺼낸 건 '고소 카드'다. 마약 투약 여부는 변함 없이 '확인 중'으로 정리하고, 이선균이 사건과 관련된 인물인 A씨로부터 지속적인 공갈, 협박을 받아 수사 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는 것을 어필했다. "악의적이거나 허위 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다"는 입막음도 더했다.
마약 의혹 뿐만 아니라 '억대 금액 갈취' 내용이 추가로 전해지면서 충격의 키워드도 늘어났다. 한 매체는 "톱스타 위치에 있는 이선균이 그간 마약 공급책으로부터 공갈, 협박을 받았고, 2~3억 원 가량을 건넸다"고 보도, 공갈·협박을 받은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파문의 스케일이 커졌다.
2001년 MBC 시트콤 '연인들'을 통해 브라운관 데뷔 신고식을 치른 이선균은 20여 년 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대표 호감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하얀거탑' '커피프린스 1호점' '파스타' '골든타임' '미스코리아' '나의 아저씨' 'Dr. 브레인' '법쩐' 등 드라마 대표작을 비롯해 스크린은 '기생충' 한 편으로 설명이 끝일 정도다.
칸영화제는 물론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아카데미시상식 문턱을 넘었던 '기생충'의 일원으로 최정상의 위치에 오른 배우가 마약에 얽힐 것이라고는 누구도 상상 못했다. 특히 지난 5월 두 편의 영화로 찾았던 칸영화제는 아내 전혜진과 두 아들까지 데리고 참석했던 바, 이해 불가의 놀라움을 넘어 신기할 지경이다.
칸영화제에서 소개된 '탈출: PROJECT SILENCE(김태곤 감독)'는 영화제 초청의 영광까지 끌어 안은 채 장기간 표류하게 됐다. 배급사와 제작사 측은 JTBC엔터뉴스에 "아직 후반 작업이 한창이라 당장의 개봉 계획은 애초부터 없었다. 사건의 추이를 지켜 보면서 지속적인 논의를 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선균이 출연한 또 다른 작품 '행복의 나라(추창민 감독)' 측 역시 크랭크업 후 1년 9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개봉 일을 잡지 못했던 상황에서 묵혀지는 기간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행복의 나라' 측 역시 "후반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완성된 작품이 아니다 보니 개봉은 미정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 외 첫 촬영을 앞두고 있었던 드라마 '노 웨이 아웃', 출연을 내정하고 있었던 애플TV 'Dr. 브레인' 시즌2도 대책 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Dr. 브레인' 시즌2는 시즌2 제작만 결정했을 뿐 아직 어떠한 촬영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노 웨이 아웃'은 배우 교체를 고민하게 됐다.
현재까지 확정이라 말할 수 있는 내용은 '이선균이 마약 의혹 내사 대상자 리스트에 올랐다' '사건 관련인으로부터 지속적인 공갈·협박을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 마약을 한 것이 맞는지에 대한 확답은 이선균 측도, 경찰 측도 명확하게 하지 않았다. 조사 극 초반 내용이 공개되면서 과정도 장기전이 될 예정. 이선균이기에, 연루 만으로도 대중의 실망을 막을 길은 없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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