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충분히 못 자면 우울증 발병 확률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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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은 쉽사리 잠에 들지 못하는 수면 장애를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반대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경우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행동과학·건강학부 앤드루 스텝토 교수 연구팀은 수면에 대한 유전적 요인을 분석한 결과, 밤에 5시간 이상 수면하지 못하는 날이 지속될 경우 우울증을 앓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수면 주기와 우울증은 모두 부분적으로 유전적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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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은 쉽사리 잠에 들지 못하는 수면 장애를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반대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경우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행동과학·건강학부 앤드루 스텝토 교수 연구팀은 수면에 대한 유전적 요인을 분석한 결과, 밤에 5시간 이상 수면하지 못하는 날이 지속될 경우 우울증을 앓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트랜지셔널 정신의학'에 20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수면 주기와 우울증은 모두 부분적으로 유전적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행 연구들에 의하면 선천적인 유전자에 의해 잠을 조금만 자더라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사람(쇼트 슬리퍼)이 있는가 하면, 수면이 모자랄 경우 인지 관련 장애나 감정 조절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우울증은 주변 환경, 경험 등에 대해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지만 유전적 특성에 의해 발현되기도 한다.
연구팀은 영국 노화종단연구(ELSA)가 제공한 유전자 7146개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추적한 결과 짧은 수면을 취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 중에서 4년~12년에 걸쳐 우울증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반대로 우울증에 걸릴 수 있는 유전적 특성을 타고난 사람들 중 수면 문제를 앓고 있는 비율은 매우 적었다.
연구 참여자는 하루 평균 7시간 수면을 취했다. 연구 초반, 하루 5시간 미만 수면을 취하던 참여자는 전체 참여자의 10% 정도였다. 이처럼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참여자의 수는 연구가 끝날 무렵 15%로 증가했다. 연구가 끝날 무렵 우울증 증세가 있다고 밝힌 참여자의 비율은 9%에서 11%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결과를 종합해 봤을 때 밤 시간대에 5시간보다 적게 잠을 자는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2.5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우울증 증세가 있는 사람의 3분의 1은 수면 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있었다.
논문 1저자인 오데사 해밀턴 박사후연구원은 "연구 결과는 수면 부족이나 우울증이 '불가피한 것'이라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유전적인 경향성은 있지만, 얼마든지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신 건강을 위해 잠을 우선시하고 잠을 미루지 말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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