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80% 공급' 흑연도 수출 막아 中 의존 높은 한국기업 타격 우려
산업부, 공급망 긴급점검 나서
중국이 갈륨과 게르마늄에 이어 흑연까지 수출 통제 대상으로 선정하면서 흑연 수입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는 한국 산업계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핵심 자원을 무기화해 전 세계 공급망을 흔드는 시도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흑연은 배터리 소재인 음극재에 주로 쓰인다. 용광로 설비를 뜨거운 열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쌓는 내화물이나 전기 용광로에서 철강을 녹일 때 필요한 전기로 전극의 원료로도 쓰인다.
국내 원전에서는 흑연을 감속재로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원전 가동에는 영향이 없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22년 전기차 배터리 세계 공급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천연 흑연 중 80%가 중국에서 채굴된다. 흑연 가공 공정의 70%도 중국에서 이뤄진다. 중국을 배제하고서는 흑연 확보가 쉽지 않다.
흑연 수출을 통제하는 데 앞서 중국은 올해 7월 갈륨·게르마늄 수출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갈륨과 게르마늄을 수출하려면 중국 상무부와 국무원의 허가를 받아야 했고, 이에 통제 첫 달이었던 8월에는 갈륨·게르마늄 수출량이 모두 '0'으로 떨어졌다.
절차가 까다로워지긴 했지만 갈륨과 게르마늄 모두 수출이 재개된 만큼, 이번 흑연 수출 통제 조치도 비슷한 과정을 밟을 것으로 관련 기업들은 예상하고 있다. 흑연 수입이 전보다 까다로워지겠지만 수입 자체는 계속 가능할 거라는 의견이다.
중국은 이미 배터리 소재 수출 통제를 진행해왔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이미 인조 흑연 음극재를 수출통제목록에 올려 관리하고 있었다"며 "수입 절차가 까다로워진 것은 맞지만 지금도 수입은 잘 이뤄지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산 인조 흑연 음극재를 사용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기업들은 지금은 중국산 인조 흑연 음극재 수입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2차전지 핵심 원료인 흑연에 대한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 들자 정부가 공급망 긴급 점검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열린 점검회의에서 업계 재고 현황을 확인하고 공급망 다변화 계획을 논의했다. 우선 정부와 업계는 대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에서 흑연을 조달할 방법을 검토했다. 회의에선 포스코퓨처엠을 통해 인조 흑연을 조달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정유정 기자 / 이새하 기자 /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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