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4세 허윤홍, GS건설 구원투수로

한동훈 기자 2023. 10. 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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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006360)이 10년 만에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한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인 허윤홍 GS건설 미래혁신대표 사장(44)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돼 오너 4세가 경영 전면에 나선다.

GS건설은 20일 허 사장이 신임 CEO로 선임됐다고 발표했다.

GS건설은 안전 이슈로 상당한 타격을 입은 만큼 허 사장의 전면 등판을 통해 오너 책임 경영을 강화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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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CEO 전면 등판]
10년만에 오너 경영체제로 전환
잇단 시공사고에 책임경영 강화
전략사업 발굴 등 경영능력 입증
건설사 CEO 교체 바람일지 주목
[서울경제]

GS건설(006360)이 10년 만에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한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인 허윤홍 GS건설 미래혁신대표 사장(44)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돼 오너 4세가 경영 전면에 나선다. 지난 10년 동안 GS건설 CEO직을 맡았던 임병용 부회장은 ‘철근 누락’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허 사장의 등판은 올 들어 연달아 발생한 아파트 시공 사고에 오너 일가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세대교체를 통해 혁신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GS건설은 20일 허 사장이 신임 CEO로 선임됐다고 발표했다. 허 사장은 허창수 GS건설 회장의 장남으로 1979년 태어났다. 2005년 GS건설에 입사해 다양한 부문에서 경험을 쌓으며 차근차근 입지를 다져왔다. 2010년 플랜트기획팀 부장, 2011년 재무팀 팀장 부장, 2013년 플랜트공사지원담당 상무, 2016년 사업지원실장 전무를 역임했다. 2019년부터 신사업추진실장을 맡으며 수처리·모듈러 등 미래 전략 사업 발굴 및 투자 등을 적극 추진해 지난해 신사업에서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등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올해부터는 미래혁신대표(CInO)직을 맡았다.

임 부회장은 CEO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내년 주주총회까지 허창수 회장과 함께 GS건설의 대표이사직은 유지하면서 고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임 부회장은 검사 출신으로 2013년 6월 CEO로 선임돼 지금까지 GS건설을 이끌어왔다. 건설 업계에서 최장수 CEO였다. 하지만 올해 4월 말 철근 누락에 따른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기업 및 아파트 브랜드 ‘자이’ 이미지가 훼손되고 국토교통부로부터 영업정지 10개월 처분까지 받자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GS건설은 안전 이슈로 상당한 타격을 입은 만큼 허 사장의 전면 등판을 통해 오너 책임 경영을 강화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라 일부 건설사는 재해 사고 발생 시 사주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기도 했는데 GS건설은 이와 완전히 반대되는 결정을 한 점에서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은 앞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회사 경영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도 오너 경영을 가동한 경험이 있다”며 “현재가 위기라고 보고 허 사장 카드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0대 중반의 허 사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GS건설의 세대교체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은 앞서 13일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집행 임원의 40%를 교체하고 총 17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지난해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40대 4명을 임원으로 선임했다. 기존 6개 부문, 9본부에서 10개 본부로 재편해 빠른 의사 결정과 사업 여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으로 정비했다. 허 사장은 조직 개편과 대규모 인사를 기반으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지속적인 신규 사업 육성에 힘쓰고 품질·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장 경영 체제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수습은 허 신임 CEO가 해결해야 할 첫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입주민 보상금 지급 주체 등을 두고 GS건설과 사업 발주처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립하고 있다.

건설 업계에 CEO 교체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잇단 안전 사고, 건설 경기 침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으로 건설 업계가 고전하는 상황에서 수장 교체를 통해 쇄신에 나설 수도 있다. 최근 중견 건설사인 태영건설은 우철식 사장이 선임 9개월 만에 자진 사퇴를 했고 대보건설은 10개월 만에 대표를 교체했다.

한동훈 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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