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美 하원, 의장선출 3차투표 부결
미국 하원의장 선출이 계속 난항을 겪고 있다. 두 차례 연속 과반 득표에 실패한 짐 조던 하원의장 후보는 3차 투표를 보류하고 임시의장 권한 확대 방안을 추진했지만, 공화당 내부 반발로 이마저도 무산됐다.
20일(현지시간) 진행될 3차 투표에서도 그가 과반을 득표할지 불투명해 하원의장 공백에 따른 '마비'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공화당 소속 조던 후보는 비공개 공화당 의원총회에서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3차 투표를 당분간 중단하고, 임시 하원의장 권한을 확대하는 결의안을 지지하겠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이 결의안에는 임시 하원의장에게 정식 선출된 의장과 동일한 권한을 내년 1월 3일까지 부여하되, 대통령직 승계 대상에서 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파 조던 후보를 반대하는 공화당 내 이탈표가 늘어나자, 3차 투표 시점을 최대한 늦춘 뒤 내년 1월까지 이탈표를 탈환하려는 '편법 시도'라고 외신은 전했다.
다만 공화당 내부에서는 절반 이상이 이 방안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시의장 권한을 확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면 민주당의 지지가 필요한 만큼 이 과정에서 민주당에 주도권을 넘겨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짐 뱅크스 하원의원은 "민주당이 하원 통제권을 갖도록 하는 계획"이라며 "공화당원에 대한 배신"이라고 말했다. 칩 로이 하원의원은 "헌법에도 직접적으로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던 후보는 내부 반대에 따라 임시의장 권한 확대 제안을 번복하고 20일 3차 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가 3차 투표에서 과반의 지지표를 얻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미국 의회는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 내년 회계연도 예산안 처리 등 급박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하원이 조속히 후임 의장을 선출하지 못하면 의회 마비 상태가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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