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 인구' 송도에 1곳뿐 분만병원 돌연 운영 중단
연계 산후조리원은 환불 미뤄
송도국제도시에 단 한 곳 남은 분만병원이 돌연 영업을 중단하면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출산이 임박한 상태에서 갑작스레 영업 중단 소식을 접한 산모들은 부랴부랴 다른 병원 찾기에 나섰고, 이 병원과 연계된 산후조리원에선 환불 지연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2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 연수구에 있는 H여성의원은 지난달 25일 자사 홈페이지에 '병원 이전 문제로 10월 13일부터 운영을 중단한다'는 공고문을 게시했다. 연수구 보건소에 따르면 H여성의원은 인구 20만명인 송도 내 유일한 분만병원이다. 병원은 확장 이전을 하기 위해 잠시 문을 닫는다고 했지만 영업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병원 관계자는 "재오픈 예정이지만 몇 달 정도 공백이 있을 예정이고 현재로서는 언제 분만 진료가 시작될지 안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행 의료법은 폐업이나 휴업 신고 예정일 2주 전까지 환자 등이 볼 수 있는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게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H여성의원은 18일 전에 휴업 안내를 했기 때문에 법적 문제는 없는 셈이다. 하지만 분만 예정일이 임박한 산모들은 "문을 닫을 예정이면 언질이라도 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피해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분만 예정일을 한 달 앞두고 영업 중단 통보를 받은 산모 A씨 측은 "다른 인천 유명 병원은 당연히 예약이 끝났고, 연계 조리원도 마찬가지로 현재는 예약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산모 B씨는 "마지막 진료를 받을 때 의사가 제왕절개 수술 날짜로 10월 16일을 제안했는데, 나중에 보니 영업 중단 이후 날짜였다"고 했다. 본지가 입수한 예약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12월 해당 병원에서 출산을 계획한 산모는 47명이다.
H여성의원과 연계된 H산후조리원에선 환불 지연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H여성의원이 문을 닫자 H산후조리원이 폐업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확산되며 환불 요청이 쇄도했다.
조리원 측은 9월 말부터 '환불 완료' 시점을 3차례 이상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조리원 관계자는 "조리원은 계속 운영된다. 환불 요청액이 예상보다 커서 환불이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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