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확대 명분만큼 디테일도 중요···10년후 수요까지 고려한 대책 필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의과대학 증원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를 좀 더 강화하려면 의사 결정의 전 과정이 투명해야 합니다. 의대 졸업 후 지역·필수의료로 공급될 수 있는 인원은 물론, 건강보험 재정에 끼칠 영향까지 종합적인 변수가 고려돼야 합니다. 의사 인력 과잉 공급이 가져올 사회경제적 비용도 반드시 함께 검토돼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는 "의대 정원을 대폭 늘려놓고 소위 '내외산소'라고 불리는 필수의료 인력의 낙수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지나치게 무책임한 처사"라며 "10년 후 미래 의료 수요뿐 아니라 향후 정부가 의료 시장에 어떻게 개입할지에 관한 방향도 함께 제시해야 의료계는 물론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협의과정 투명하게 공개하고
정치적 나눠먹기 전락 막아야
“의과대학 증원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를 좀 더 강화하려면 의사 결정의 전 과정이 투명해야 합니다. 의대 졸업 후 지역·필수의료로 공급될 수 있는 인원은 물론, 건강보험 재정에 끼칠 영향까지 종합적인 변수가 고려돼야 합니다. 의사 인력 과잉 공급이 가져올 사회경제적 비용도 반드시 함께 검토돼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주열 남서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가 20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정부 정책은 명분만큼이나 디테일이 중요하다”며 “의대 정원을 늘리겠다는 방향이 정해졌으니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구체적인 확대 규모를 언급하지 않으면서 의료계 안팎의 셈법은 한층 복잡해진 상황이다. 이 교수는 “(의대 정원을) 1000명 늘리건, 3000명 늘리건 근본적 처방이 될 수 없다”며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적정 의사 수를 산출할 수 있는 수식을 만드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 국책 기관이 추계한 적정 의사 수와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료정책연구소의 추계만 비교하더라도 차이가 너무 크다. 기관마다 산출식에서 고려한 변수가 다른 탓이다.
그는 “의대 정원을 대폭 늘려놓고 소위 ‘내외산소’라고 불리는 필수의료 인력의 낙수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지나치게 무책임한 처사”라며 “10년 후 미래 의료 수요뿐 아니라 향후 정부가 의료 시장에 어떻게 개입할지에 관한 방향도 함께 제시해야 의료계는 물론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건복지부가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인 대한의사협회 대신 노동·소비 단체 등이 참여하는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의사인력 전문위원회를 꾸린 후 다섯 차례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음에도 논의 결과가 공개되지 않은 것도 아쉽다는 지적이다. 1000명이 늘어나더라도 배분 방식은 다양하다. 50명 이하 17개 의대에 50~80명을 배정할 수도 있고 국립 의대에만 배정하거나 공공의대 설립, 의사과학자 양성 인력 배정을 고려할 수도 있다.
관건은 지역 완결적 의료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는 점이다. 그는 “의대 정원 확대는 여야와 전 국민이 동의하더라도 배분 방식을 두고는 입장 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정치적 나눠주기 식으로 전락하지 않고 지역·필수의료 분야로 실질적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정책을 실현해달라”고 강조했다.
안경진 기자 realglasses@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부 안 하면 저분처럼 된다' 막말에 '푸바오 할아버지' 상처받았다
- 마약 혐의 중저음 목소리 유명 40대 男배우 누구? 추측 난무
- 에펠탑 주변서 노상방뇨하던 여성들 잇단 성폭행 이유는 '이 것'
- 2억뷰 돌파 시간 문제…해외서 터진 '한국인 공중부양' 영상 뭐기에?
- '바프 찍는다고 가슴 수술까지 한 아내…정말 이혼하고 싶습니다'
- '외국인 친구 강남 미용실서 101만원 바가지' 공분일으켰던 사연 '충격 반전'?
- '나만 집 없는 건가?'…1156억 내고 792채 쓸어 담은 50대
- '역주행 차만 노렸다'…강남서 고의사고 17차례 낸 30대 '덜미'
- '공깃밥 2000원·추가찬 3000원 시대'…낯설고 허탈하다는 시민에 사장님들은…
- '밥은 먹어야죠'…직장인은 '한식뷔페' 대학생은 '천원의 아침밥'에 몰리는 '짠내나는 고물가 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