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한풀이 의지…'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과 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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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에 목이 마른 롯데 자이언츠가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과 손을 잡았다.
롯데는 20일 제21대 사령탑으로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결국 롯데는 '우승 청부사'로 손꼽히는 김태형 감독에 지휘봉을 맡겼다.
롯데는 김 감독 선임을 발표하면서 성민규 단장과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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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이후 31년간 한국시리즈 우승 없어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우승에 목이 마른 롯데 자이언츠가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과 손을 잡았다.
롯데는 20일 제21대 사령탑으로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년,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6억원)이다. 이달 초 KT 위즈와 재계약한 이강철 감독과 똑같은 현역 감독 최고 대우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우승에 대한 갈증이 가장 큰 구단이 롯데다. 1984년, 1992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에 선 이후 31년 동안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아직 우승이 없는 키움 히어로즈를 제외하면 가장 오랫동안 우승을 하지 못한 팀이다. 키움이 2008년 창단한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우승에 대한 한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31년이라는 시간 동안 KBO리그는 8개 구단 체제에서 10개 구단 체제로 바뀌었다. 롯데는 9, 10번째 구단인 NC 다이노스, KT 위즈가 각기 2020년, 2021년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롯데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것도 1999년이 마지막으로 벌써 2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0년대 후반에는 매년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던 적이 있지만,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닿지는 못했다.
양승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해인 2011년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밀렸다. 2012년에도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나서 두산 베어스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또 SK에 덜미를 잡혔다.
이후 롯데가 가을야구 무대에 선 것은 2017년이 유일하다. 2017년 이후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6년간 롯데의 순위는 7-10-7-8-8-7에 그쳤다.
2011년 이래 무려 6명의 정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대부분 임기를 채우지 못한채 자리에서 물러나는 일이 반복됐다. 롯데 감독직이 '독이 든 성배'로 통하는 이유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260억원을 쏟아부어 유강남(4년 80억원), 노진혁(4년 50억원), 한현희(3+1년 40억원) 등 외부 프리에이전트(FA)를 대거 수혈했다.
롯데는 5월까지 선두권에서 경쟁하는 등 기대를 부풀렸으나 6월 이후 추락을 거듭하더니 결국 7위로 시즌을 마쳤다. 봄에만 성적이 좋아 붙은 '봄데'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다시 한 번 굳혔다.
결국 롯데는 '우승 청부사'로 손꼽히는 김태형 감독에 지휘봉을 맡겼다.
김태형 감독의 이력은 화려함 그 자체다. 2015년 두산 사령탑에 오른 김 감독은 2021년까지 7년 연속 팀을 한국시리즈 진출로 이끌었다.
2015년, 2016년, 2019년에는 두산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놨다. 2016년과 2019년에는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반드시 우승 갈증을 풀겠다는 롯데의 의지가 엿보이는 사령탑 선임이다.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로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비판을 받은 롯데가 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것은 변화의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롯데는 김 감독 선임을 발표하면서 성민규 단장과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선수단 뿐 아니라 프런트 수장까지 교체하면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공격적인 투자에 이어 변화의 의지까지 보인 롯데가 과연 내년 시즌에는 한을 풀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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