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앞두고 물가잡기 "소금가격 인상 자제하라"
50% 저렴하게 시장 공급
물가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사진)이 김장철을 앞두고 업계에 소금 가격 인상을 자제하라고 요청했다. 앞서 라면과 유제품 가격 인상 자제를 권고하고, 정유업계엔 유가 안정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한 데 이어 전방위 물가 잡기에 나선 것이다.
20일 조 장관은 "천일염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소금 유통·가공업계는 물론 김치 가공업계도 원가 절감 등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하는 등 적극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해수부는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해 수산물을 공급할 계획이며, 특히 천일염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이달 말부터 정부가 비축한 햇천일염 1000t을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 공급해 소비자가 5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장철을 앞두고 소금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에 맞춰 이 같은 조치를 마련했다는 것이 해수부 측 설명이다. 정부 비축 물량을 김치 가공업체에 공급하고, 필요할 경우 수입산 천일염을 비축해 안전검사를 진행한 후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부는 최근 각종 업계에 잇달아 제품 가격 인상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지난 8월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국내 물가 불안이 커지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정유·석유 유통업계에 국제유가 상승분을 초과한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부터 우유 원유 가격이 오를 것에 대비해 지난 7월 유업계에 유제품 가격 인상을 최소화해달라고 권고했다. 앞서 6월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라면 가격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정부가 업계를 향해 계속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물가를 둘러싼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향후 1년간 물가 상승률에 대한 국민들의 예상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9월 기준 3.3%였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들어 계속 3%를 웃돌았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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