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세스' 결국 실패, 성민규 단장 '아쉬운 결말' 롯데, 김태형 감독 선임 이번엔 다를까 [박연준의 시선]

박연준 기자 2023. 10. 2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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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변화를 일군다.

롯데 자이언츠는 20일 "제21대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며 "계약 조건은 3년 총액 24억 원이다"라고 발표했다.

어쩌면 롯데가 김태형 감독 선임을 일찌감치 결정했을지도 모른다.

김태형 감독 선임과 함께 롯데가 가을 야구를 넘어 우승권 팀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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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롯데가 변화를 일군다. 김태형 신임 감독 영입과 함께 기존 단장을 역임하던 성민규 단장을 경질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20일 "제21대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며 "계약 조건은 3년 총액 24억 원이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롯데 구단은 "차기 단장 선임 과정 중에 있다"고 말하며 성민규 단장과의 동행이 끝났음을 덧붙였다.

'7-8-8-7'의 아쉬움

성민규 단장의 시작은 야심 찼다. 지난 2019년 9월 롯데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출신인 성민규 단장을 신임 단장으로 발탁했다. 당시 성 단장은 취재진을 통해 "롯데를 3년 안에 충분히 우승을 다툴 수 있는 전력을 만들겠다. 5년 안에는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특히 신인 선수 육성과 퓨처스리그 구장 인프라를 개선, 메이저리그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일명 '성민규 프로세스'를 내세우며 많은 롯데 팬의 기대를 모았다. 또 포수였던 나균안을 투수로 전향하는 데 일조하는 등, 전체적인 구단의 움직임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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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다만 성민규 단장의 움직임과 별개로 롯데 구단의 성적은 좋지 못했다. 성 단장 취임 후 첫 시즌인 2020시즌, 전적 71승 72패 1무 승률 0.497로 7위에 머물렀다. 이어 2021시즌에도 65승 71패 8무 승률 0.478을 기록하며 8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에도 64승 76패 4무 승률 0.457로 8위에 그치면서 '성민규 프로세스'의 결과가 실패처럼 보였다.

이후 롯데 구단은 올 시즌이 시작하기 전, 모기업인 롯데 지주로부터 파격적인 지원을 받았고,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 등 외부 FA를 대거 영입하며 가을 야구 희망을 품었다.

시즌 초반 1위에 오르는 등 예년과 다른 '기세'를 보인 롯데였지만 시즌 중반에 들어서 순위 하락을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68승 78패 승률 0.472를 올리며 가을야구에서 탈락했다. 기존 감독이던 래리 서튼 감독이 떠나는 등 팀 분위기가 점점 처져 갔다.

결과적으로 성 단장의 성적표는 롯데의 암흑기로 불리는 2000년대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2000년대 초반 롯데는 2001년 8위를 시작으로 2002년(8위), 2003년(8위), 2004년(8위), 2005년(5위), 2006년(7위), 2007년(7위) 등 7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을 보였다. 성 단장 부임 이후 롯데는 '7-8-8-7'의 어두운 순위를 올렸다. 결국 롯데 구단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성민규 단장과 동행을 끝냈다.

사진=연합뉴스
두산 사령탑 시절 김태형 감독의 모습 (서울=연합뉴스)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의 부산행, 롯데 이번엔 다를까

김태형 감독은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우승 청부사'로 불린다. 김 감독은 두산 베어스 감독 역임 시절 KBO 리그 최초로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은 '미라클 두산'의 수식어를 만들어 낸 장본인이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차례 우승(2015년, 2016년, 2019년)을 일궈내는 등, 두산 왕조를 만들어 냈다.

어쩌면 롯데가 김태형 감독 선임을 일찌감치 결정했을지도 모른다. 롯데 구단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초보 감독이 아닌 경험이 많은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는 기조를 보여왔다.

이어 한 매체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 구단주가 김태형 감독 선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 구단주는 신임 감독이 강력한 리더십과 선수단 장단점을 잘 파악할 수 있는 지도자이길 원했다.

신동빈 구단주부터 롯데 구단까지, 모두가 김태형 감독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롯데의 최근 우승은 31년 전인 1992년이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오랫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 선임과 함께 롯데가 가을 야구를 넘어 우승권 팀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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