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100여일…"더딘 진상규명·책임자 처벌에 하루하루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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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참사 100일을 이틀 앞둔 20일 유족과 생존자, 시민단체 등 70여 명이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기 위해 청주지검 앞에 모였다.
이경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참사 발생 100여일 동안 괴롭고 힘들었던 시간이 지나 이제는 조금씩 잊혀 가고 있다"며 "이 긴 시간 동안 어처구니없고 황망한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어떤 누구에게도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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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임양규 수습기자 = 오송 참사 100일을 이틀 앞둔 20일 유족과 생존자, 시민단체 등 70여 명이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기 위해 청주지검 앞에 모였다.
100여 일 전 여느 때처럼 집을 나선 가족과 지인 14명이 침수된 지하차도 안에 갇혀 세상을 떠났다. 희생자들을 떠나보낸 유족들은 하루하루가 일 년처럼 길지만 진상 규명은 더디기만 하다.
어떤 이유에서 가족들을 떠나보내야 했냐는 유족들의 물음에도 "수사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될 뿐이다.
유족들은 좀처럼 아물지 않는 마음을 이끌고 이곳에서 '오송 참사 100일 투쟁 문화제'를 열었다.
이경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참사 발생 100여일 동안 괴롭고 힘들었던 시간이 지나 이제는 조금씩 잊혀 가고 있다"며 "이 긴 시간 동안 어처구니없고 황망한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어떤 누구에게도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위로할 수밖에 없는 비참하고 망연자실의 시간이 연속되고 있고, 국정 감사에선 최고 책임자들이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며 "수사기관은 하위직 공무원이 아닌 최고 책임자들에게도 책임을 묻는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생존자협의회 대표는 "참사 발생 이후 계절과 날씨는 변했지만, 생존자들의 시간은 참사 당일에 멈춰있다"며 "목격자이자 피해 당사자인 생존자들은 눈앞에서 쓸려간 희생자들의 얼굴이 생각나고,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후회와 트라우마 속에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언제까지 이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는지 답답하기만 한데, 이상래 전 행복청장은 국정감사에 불출석하고, 김영환 지사는 무책임으로 일관했다"며 "이들의 책임회피를 막기 위해 국회 차원의 국정 조사와 검찰의 중대시민재해 기소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문화제는 유족들과 생존자들이 이런 염원을 담은 종이 비행기를 하늘에 날려보내는 것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pupuma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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