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전략' 고심하는 이스라엘…"완충지대 만들거나 하마스 이전"
[앵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투입을 머뭇거리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안팎에선 처음으로 '전후 구상'과 관련한 발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에 '완충지대'를 설치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이스라엘군은 여전히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투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습니다.
<요아브 갈란트 / 이스라엘 국방장관> "곧 명령이 떨어질 겁니다…지금 가자지구를 멀리서 보는 사람은 누구든 안에서 보게 될 것입니다. 제가 약속합니다."
하지만, 최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고위급들의 잇따른 이스라엘 방문을 계기로 기류가 바뀌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현지 연설에서 9·11 테러를 거론하며 미국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지상공격과 관련해 이스라엘 측과 "어떤 대안이 있는지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스라엘 정부 내에서는 "가자지구 영토 축소", "국경을 막는 테두리 공간" 등 이른바 '출구 전략'을 시사하는 발언도 잇따르고 있는데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에 대해 국경 근처 이스라엘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비무장 완충 지대를 염두에 둔 것일 수 있다고 추측했습니다.
이스라엘 야권 지도자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최선의 방법은 하마스를 격퇴한 뒤 가자지구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되돌려주는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현실적으로 하마스 완전 제거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향후 하마스 잔존 세력을 어떻게 처리할지 여부도 난제입니다.
가자지구에서 요르단 등의 '합의된 장소'로 떠나게 하는 방법이 하나의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네타냐후 정부로서는 수용하기 어려운 방안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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