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비서관 자녀 '학폭' 의혹 野 "리코더로 머리 때려 전치 9주"

전경운 기자(jeon@mk.co.kr), 박윤균 기자(gyun@mk.co.kr) 2023. 10. 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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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김영호, 국감서 의혹 제기
"김승희 비서관 초등생 딸
화장실서 여학생 10회 폭행"
대통령실, 즉시 조사 착수
尹 중동순방 수행단서 배제

김승희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의 자녀가 후배 여학생에게 폭행을 가해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혔다는 주장이 20일 제기됐다. 대통령실은 곧바로 김 비서관을 순방 수행단에서 배제하고 공직 기강 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오전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기도교육청 등에 대한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김 비서관 자녀와 관련한 학교폭력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김 비서관의 딸이 약 3개월 전 방과 후에 2학년 여학생을 화장실로 데려가 변기에 앉힌 다음 10차례 리코더와 주먹으로 머리·얼굴을 폭행해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국감에서 해당 사건을 폭로하면서 "가해자의 아버지는 항간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학폭 심의가 사건이 발생한 지 두 달이 넘어서야 개최됐고, 학폭위 처분이 강제 전학이 아닌 학급 교체로 결정된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해 학생은 3학년이고 피해 학생은 2학년인데 무슨 실효성이 있겠는가"라며 "피해 학생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고 비판했다.

특히 김 의원은 "학교장의 긴급 조치로 가해 학생의 출석정지 처분이 내려진 날, 김 비서관 부인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 남편과 대통령이 함께 있는 사진으로 교체됐다"며 "대통령 측근의 위세를 과시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태도"라고 강조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즉시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자녀의 학폭 문제가 오늘 교육위 국감에서 제기됐다"며 "대통령실은 즉각 해당 비서관에 대한 공직 기강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사를 위해 내일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 수행단에서 해당 비서관을 배제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전경운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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