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료TF 띄우고 정쟁 현수막 철거 … 與 '민생모드' 전환
"응급실 뺑뺑이·소아과 오픈런
현장 소통해 개선점 찾을 것"
피로유발 정쟁 현수막 철거
정책 행보로 野와 차별화 시도
22일 고위당정 국회서 개최
"당이 정책 주도" 메시지
국민의힘이 새 지도부를 구성한 뒤 발 빠르게 민생 중심으로 전환하고 나섰다. 전국 각지에 설치했던 정쟁형 현수막을 모두 철거하고 민생을 키워드로 만든 새 현수막을 내거는 상징적 조치를 단행했다.
또 지역 의료 인프라스트럭처 붕괴에 대응해 '지역필수의료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한다고 20일 밝혔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충격을 돌파하기 위해 '민생 문제 해결' 기치를 내건 여당이 지역 의료 강화를 첫 번째 의제로 택한 셈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우리 당은 지역 필수 의료 체계 혁신을 민생 정책으로 선정해 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의 행보는 전날 보건복지부가 '필수 의료 혁신 전략'을 발표한 것과 맞닿아 있다. 정부는 △필수 의료 중추기관으로 국립대 병원 육성 △지역 내 의료 협력 네트워크 강화 △지역 필수 의료기관 내 의료인력 유입 촉진 등의 전략을 발표했다. 여당에서도 이에 적극 호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TF 위원장은 유의동 정책위의장이 맡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강기윤 의원, 교육위원회 간사 이태규 의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송언석 의원 등이 모두 참여한다. 여기에 의료인, 의료 관련 전문가, 일반 시민도 합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의대 정원 확대와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한 정책 조율도 하겠다는 취지다.
윤 원내대표는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등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의료 산업의 미래 경쟁력까지 높일 수 있도록 일선 의료 현장과 긴밀히 소통하며 제도적 개선점을 찾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유 정책위의장도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이라 의대 정원 확대 문제가 자칫 정치 포퓰리즘에 휘둘리거나 지역이기주의로 변질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이해당사자인 의료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당정 협의, 여야정 협의 등 다각적인 의견 조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과도한 공세로 정쟁을 유발하는 현수막을 철거했다. 전날 정쟁형 요소가 있는 당 소속 TF와 현수막을 모두 제거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조치다. 국민의힘 당직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 내걸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현수막을 철거한 뒤 '국민의 뜻대로 민생 속으로'라는 현수막을 달았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과도한 현수막 게시로 국민 눈살을 찌푸리고 피로하게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과도한 정쟁보다는 생산적 메시지를 더 많이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원내대책회의 메시지도 민생으로 전환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현재 운영 중인 당 TF 중 상당수가 정쟁 유발형으로 분류돼 사라지거나 통폐합된다. '김남국 코인 게이트 진상조사단' '대선 공작 게이트 진상조사단' 등이 정리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대통령실도 합심해 여당의 민생·협치 기조를 지원한다. 22일 김기현 당대표 2기 체제가 꾸려진 뒤 처음으로 열리는 고위당정협의회는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이 아닌 국회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국회에서 고위당정이 열리는 건 지난 1월 정진석 전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이후 10개월 만이다. 여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당이 정책을 주도하라는 대통령실 의중이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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