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개로 잡혀온 ‘순돌이’의 운명은?
[앵커]
최근 광주 남구에 '떠돌이 개를 살려달라'는 전단지가 붙었습니다.
이 개의 이름은 순하다고 해서 '순돌이'이라 불렸는데,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손민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원을 여유롭게 걷고, 간식을 주는 손길에 살갑게 꼬리를 흔들기도 합니다.
2년 전부터 광주 남구 효천지구 일대에서 돌아다니는 개 '순돌이'입니다.
[김영길/광주 남구 행암동 : "노인타운 직원들이 순하다고 해서 '순돌이'라고 지었대요."]
며칠 새 순돌이 신세는 달라졌습니다.
철창에 갇혀 귀는 축 처졌고, 몸은 바들바들 떱니다.
'들개가 돌아다닌다'는 주민 신고로 지난주 광주동물보호소로 잡혀 온 순돌이의 새 이름은 '남들5(오)'입니다.
남구에 잡혀 온 5번째 들개라는 뜻입니다.
이 개의 이름은 남들2입니다.
이 개의 이름은 남들3이고요.
광주동물보호소에는 이렇게 광주 남구에서 들개로 잡혀 온 개들이 더 있습니다.
광주 전체로는 100마리가 넘습니다.
[광주광역시 남구 A 아파트 경비원 : "여기 애들도 많이 돌아다니고 그러는데 물림 사고가 있을 수 있잖아요. 불편하죠."]
들개는 더 위험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입양 문턱이 훨씬 높습니다.
동물보호소 직원들은 모든 들개가 위험하다는 인식에 반대합니다.
[광주동물보호소 관계자 : "목줄을 풀고 자기만의 공간에 가면 조금 수그러들기도 합니다. 그때 저희가 그 친구의 진짜 모습을 조금씩 보게 되고..."]
순돌이가 밖으로 나가는 방법은 입양되거나 죽거나 두 가지 뿐.
들개로 신고된 순돌이는 제 이름을 찾아 밖에서 자유롭게 뛰놀 수 있을까요?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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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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