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중국 "이·팔전쟁 정세 완화 위해 러시아와 소통"
[앵커]
중국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중재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 하고 있습니다.
중동에서의 긴장 완화를 위해 러시아와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는 입장인데요.
베이징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중국의 중동문제 특사가 중동을 찾아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고요?
[기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긴장 완화를 위해 중국이 본격적인 중재외교를 시작했습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자이 중동문제 특사는 현지시간 19일 카타르 도하를 찾아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부터 만났는데요.
두 사람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자이 특사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근본 원인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합법적 권리가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팔레스타인 문제에 일치된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의 소통을 통해 가능한 한 빨리 정세를 완화하고 평화회담이 재개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보그다노프 차관도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조속한 휴전을 추진하고 팔레스타인 문제가 조기에 정상 궤도로 복귀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자이 특사는 카타르 외무장관과도 만나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정세 완화를 위한 건설적인 노력을 함께 하자고 했습니다.
[앵커]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맞춰 이뤄진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과 러시아가 더욱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군요?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일대일로 정상포럼'을 계기로 중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각별히 챙겼습니다.
지난 수요일(18일)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막식 직후에는 무려 세시간에 걸쳐 회담을 했고, '오랜 친구'라며 우의를 과시했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지난 18일)> "양국간 정치적 신뢰는 끊임없이 심화하고, 전략적 협력은 긴밀하고 효과적입니다. 또 양국간 교역량은 사상 최대에 달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지난 18일)> "지금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는 긴밀한 외교정책 공조가 필요합니다. 오늘 우리는 또 양국 관계를 포함해 모든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입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 3월 시 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 이후 7개월 만입니다.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국제형사재판소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난 3월 이후 첫 해외 방문이기도 합니다.
다만, 두 정상은 양국 간 현안은 물론 국제 현안에서도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면서도 구체적인 합의 사항 등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지난 18일)> "우리는 중동 정세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를 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시 주석에게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기도 한 중국과 러시아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사실상 이스라엘 편을 들어온 미국과는 조금 다른 입장인데요.
시진핑 주석은 어제(19일) 이스라엘-하마스간 전쟁 발발 이후 처음 "휴전이 급선무"라는 입장을 냈고,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건설을 지지하는 '두 국가 방안'이 해법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도 팔레스타인의 주권 국가 설립을 지지한다며 시 주석과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계기로 오히려 중동 내에서 반미정서가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 속에서, 중러 두 정상은 중동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러가 이처럼 밀착하는 가운데, 중국의 핵 전력이 최근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네요?
[기자]
미국 국방부는 해마다 의회 보고용으로 중국 군사력 보고서를 내놓는데요.
올해 공개한 보고서에서 "중국은 올해 5월 기준 500개 이상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이전 예측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2030년에는 보유고가 1천개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미국이나 러시아의 핵탄두 보유 규모에는 못 미치지만, 매우 급속히 늘어나는 수준이라고 미국 국방부는 지적했습니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중국 정부는 상당히 빠르게 핵 군사력을 확장하고 다양화하고 있다"며 "10년 전과 비교하면 규모와 정밀성 측면 모두에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이 핵무기 보유량을 급속도로 늘리는 것은 패권 경쟁을 벌이는 미국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 등을 두고 미국과 갈등하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세계 최다 핵탄두 보유국인 러시아와의 군사협력도 강화하고 있는데요.
미국 국방부는 중국이 세계 패권국가로 부상하기 위해 러시아와의 협력관계를 필수요소로 여기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일대일로 정상포럼'은 시진핑 주석 집권 3기 들어 열린 최대 규모의 외교행사였는데요.
미국 등 서방에 맞서 우군을 확보하고 세를 과시하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죠?
[기자]
시진핑 주석은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막식 연설을 통해 개발도상국과 함께 현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방적 제재와 경제적 억압, 디커플링 반대 등을 언급하며 미국 등 서방에 견제구를 던졌습니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오늘도 회담을 이어가며 각종 지원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채무의 덧'을 의식한 개발도상국을 끌어안는 데도 초점을 맞췄는데요.
중국 국가개발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3천500억위안, 우리돈 약 64조원의 융자 창구를 개설하고 실크로드 기금 800억위안, 우리돈 약 15조원을 증자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습니다.
한편, 미국이 '일대일로 힘 빼기'를 위해 지난달 유라시아의 철도·항구 등 인프라를 연결하는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을 발표한 것을 두고는 미국을 압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는데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경제 문제를 정치화하는 또 다른 사례로 근시안적·부정적인 데다 국제적 인정도 받지 못할 것"이라며 "어느 국가가 개도국에 더 많은 도로·철도·다리를 놓을 수 있는지 겨뤄보자"고 자신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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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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