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힘겨루기 대회’ 재개…동물학대 논란도
[앵커]
가장 힘센 소를 가리는 대회가 충북 보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과거 소싸움 대회에서 명칭을 바꿔 소 힘겨루기 대회로 열리고 있지만 동물 학대라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래판 위에서 소들이 뿔과 머리를 맞대고 힘을 겨룹니다.
800kg 안팎의 소들이 기선 제압을 위해 벌이는 팽팽한 승부.
관중석에서는 응원과 박수 갈채가 쏟아집니다.
["함성과 박수 한 번 주세요."]
코로나 19 장기화로 4년 만에 열린 '14회 보은 소 힘겨루기 대회'입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힘센 소 150여 마리가 출전해 체급별로 경기를 치르고 있습니다.
[김진철/관람객 : "(중부권에서) 유일하게 보은에서 하는데 재미있더라고요. 밀고 당기고 팍팍 들이받는 게 박진감 넘치고 좋더라고요."]
소 힘겨루기는 동물보호법과 농식품부 고시에 따라 보은 등 전국 11개 지자체만 대회를 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 힘겨루기 대회를 두고 곱지 않은 시선도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 등은 초식 동물인 소를 싸우게 하고 혹독한 훈련을 시키는 것은 동물 학대라며 대회 폐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진아/동물자유연대 사회변화팀장 : "동물보호법에서 소싸움을 예외 조항으로 두고 있는 것을 삭제해야 한다는 활동을 지금 하고 있고요. (지자체) 예산 삭감 운동도 병행할 생각이고..."]
하지만, 해당 협회 등은 대회 명칭과 경기 규칙을 바꿨다며 무형문화재 등재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박성권/전국 소힘겨루기협회 총괄본부장 : "뿔을 깎지 말라(고 하는 등) 소에 상처를 주는 행위를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걸 보존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줄 가치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반려 동물이 확산되고 동물 복지가 강조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개된 소 힘겨루기 대회를 놓고 찬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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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hwarang0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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