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활동' 맹폭당한 공영홈쇼핑 감사, 언성 높이다 결국 '퇴장'

민동훈 기자 2023. 10. 2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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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유창오 공영홈쇼핑 상임감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성원 국민의힘 간사의 건의로 퇴장하고 있다. 2023.10.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영홈쇼핑에 대해 대대적인 감사에 나서기로 했다. 유창오 공영홈쇼핑 상임감사의 승인 없는 정치적 활동을 방임했다는 이유에서다. 유 감사는 이날 공영홈쇼핑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언 태도를 문제 삼는 여야 의원들의 질타 끝에 결국 퇴장 명령을 받았다.

국회 산업통상자원 중기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영홈쇼핑 등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유 감사가 지난 대선 당시 이사회 승인 없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특보를 맡았다는 것과 관련, "임원 인사 규정 제8조를 보면 비영리 활동을 하고자 할 때 정치 활동하려면 이사회 승인이 필요하다. 이사회 승인한 적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조성호 공영홈쇼핑 대표는 "승인한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국정감사에 참석한 변태섭 중기부 기획조정실장은 "공영홈쇼핑 내부 규정인 임원 인사 규정에 위배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정감사 이후에 대대적인 감사를 진행해 잘못된 부분을 시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조성호 공영홈쇼핑 대표이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0.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은 "유 상임감사가 오늘 국회에서 대단한 기록을 남겼다고 생각한다. 기관 증인으로 나와서 발언하면서 질의한 국회의원을 넘어서서 안하무인으로 국회 상임위를 모독했다.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조 대표를 뭐라고 부르는지 아냐. '조 대리'다. 유 감사의 지위가 얼마나 높았으면 (유 상임감사의) 대리라고 불리냐. 최악의 대표 1위로도 꼽혔다"고 지적했다.

구 의원은 "유 감사는 문재인 19대 대선후보 시절 방송 연설 팀장,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특보를 맡은 이후 공영홈쇼핑에 상임감사직에 임명된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라고 말했다. 구 의원은 "(유 상임감사는) 공적 역할을 하면 안 된다. 정치적 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SNS(소셜미디어)를 보니 지난달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에 대해 '다른 당에서 탁란하는 뻐꾸기 XX의 벌린 빨간 입에 자기 새끼에게 줘야 할 먹이를 넣어주다니', '좌도 우도 아닌 뻐꾸기'라며 공격했다"고 밝혔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유 감사는 공영홈쇼핑의 명예를 훼손했고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으며 공금을 유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며 "자체 인사규정과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중기부 장관은 (유 감사에 대해) 임원직을 정지시키고 공영홈쇼핑 대표는 해임 절차를 진행하고 그다음 중기부는 감사해서 수사 의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이날 열린 산자위 오전 국감은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의 유창오 공영홈쇼핑 감사에 대한 질의도중 이재명 대표의 대선후보 시절 특보 이력 관련 언급에 여야 의원들의 언성이 높아지며 파행됐다. 2023.10.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앞서 이날 오전 국감에서는 유 상임감사와 이 의원 간에 설전이 벌어지면서 시작 50분 만에 국감이 중단됐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유 감사를 상대로 질의하던 중 유 감사의 답변이 길어지자"질문 중이니 나중에 답하라"고 했다. 그런데도 유 감사가 "질의를 했으면 답변 시간을 달라"고 반발하면서 언성이 높아졌다.

이에 야당 간사인 김한정 민주당 의원이 "증인으로 불렀으면 답변을 들어야 할 것 아니냐"며 반발했고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의 삿대질과 고성이 이어졌다. 결국 이재정 산자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54분쯤 국정감사 중지를 선언하고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오늘 이 사태에 대해선 반드시 문제 삼겠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은 감사 재개를 위한 협의를 진행했고 이날 오후 2시30분에 속개했다.

속개 후 여당 간사인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유 감사에 대한 태도는 국회에 유린하는 것을 넘어서 정말 악의적이고 악랄하다고 판단한다"며 "증인석에 설 자격도 없으니 위원장이 퇴장 명령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신영대 민주당 의원은 "유 감사를 답변 태도 문제로 퇴장시킨다면 다른 국감, 또는 상임위에서도 국회의원의 질의에 불성실하거나 히쭉벌쭉 웃어 가면서 위원들 조용하게 답변한 사람이 있다면 기관장이든, 장관이든, 차관이든 다 퇴장시켜야 한다"며 "이러한 전제라면 유 감사의 퇴장 조치에 동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재정 산자위원장은 "정치적인 입장과 상관없이 국회의 권위와 국회의 국감 취지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원칙적으로 회의를 운영하고자 노력해 왔다"면서 "그러한 취지에서 유 감사는 퇴장해 달라"고 말했다. 유 감사는 퇴장하면서도 "답변하고 싶었다"며 불만을 표했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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