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불멍’ 틀어놨다가… 화재 오인 신고에 소방차 20대 출동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돼 소방차 20대가 출동했으나 화재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알고 보니 이는 ‘불멍(불 보며 명 때리기)’ 영상을 틀어놓은 것을 불이 난 것으로 착각한 것이었다.
20일 영등포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0시 3분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있는 한 오피스텔 3층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인근 거주자가 “창문으로 불꽃이 보인다”며 신고한 것이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즉시 소방 인력 61명에 차량 20대를 출동시켰다. 하지만 현장 어디에서도 화재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조사 결과 이는 오인 신고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TV에 ‘불멍’ 영상을 틀어 놓은 것을 보고 신고자가 불이 났다고 착각한 것이다. 소방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신고자가 불빛 반사를 보고 화재가 났다고 오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에서도 이와 비슷한 소동이 벌어진 바 있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대원들이 출동했다. 그러나 이는 TV에 재생되고 있던 모닥불 영상을 불이 난 것으로 잘못 본 것이었다. 신고자는 “실제 화제였다면 끔찍했을 것”이라며 “신고를 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 안전한 것이 낫다”고 말했다.
같은날 뉴욕주 글렌스 폴스에서도 화재 오인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한 주택 내부에 붉은 불꽃이 타오르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본 이웃이 소방서에 신고를 했다. 그러나 이는 실제 화재 현장처럼 꾸며진 할로윈 장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글렌스 폴스 소방서 측은 이에 대해 “신고를 한 이웃도, 진짜 같은 할로윈 장식을 한 이웃도 모두 훌륭하다”라며 “우리는 이같은 신고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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