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난민에 인도적 지원 계속돼야"
식량 시급한데 휴전 결의 부결
안보리 상임국 거부권 개혁을
"가자지구 내 난민들이 이틀에 한 끼를 먹는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이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확대가 가장 시급한 과제다."
데니스 프랜시스 유엔총회 의장은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프랜시스 의장은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개최되는 유엔총회의장협의회(UNCPGA) 전체회의 참석차 서울을 방문했다. UNCPGA는 전·현직 유엔총회 의장으로 구성된 협의체다.
프랜시스 의장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 가자 난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뽑았다. 방한 기간 내내 다자주의적 협력을 강조한 그는 "최근 보고된 바에 의하면 가자지구 내 식량과 물 공급 부족은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극심한 상황"이라며 "이틀에 한 끼를 먹는 난민이 있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하마스의 선제공격 이후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해왔다. 19일 미국·이스라엘 간 정상회담 이후 봉쇄를 풀고 구호품 반입을 일부 허용하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지연돼 21일에야 이집트 국경의 라파 검문소가 개방될 것으로 보인다.
프랜시스 의장은 또 하나의 시급한 과제로 양측 인질들의 완전한 석방을 꼽았다. 그는 "향후 양측 간 군사적 갈등이 완화될 때까지 잘못 없는 인질들이 겪을 고통을 경감해야 한다"며 "더 많은 생명을 살리기 위한 대화에 착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구호물품 전달을 위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교전 중단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이 부결된 것을 두고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전날 12개 이사국의 찬성에도 미국은 이스라엘의 '자위권'이 언급되지 않은 점을 들어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프랜시스 의장은 이를 두고 냉전 직후 확립된 이래 줄곧 유지돼온 안보리 구조의 개혁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외에도 우크라이나, 북한 관련 결의안들이 상임이사국의 거부권에 부딪혀 번번히 부결돼 왔다"며 "안보리 구조를 21세기의 국제 정세에 맞게 고치자는 논의는 현재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 출신인 프랜시스 의장은 지난달 제78차 유엔총회 의장에 취임 후 첫 해외 공식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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