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대신 총 들고 조국 수호 6·25 학도병, 73년만에 귀향
故한철수·최학기 일병 유해
6·25전쟁 때 연필과 책가방 대신 총을 들고 낙동강 전선에서 싸우다가 전사한 학도병 2명이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20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05년 경북 포항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국군 3사단 소속 고(故) 한철수·최학기 일병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전북 익산과 경남 김해의 유가족 자택에서 각각 한 일병과 최 일병에 대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열고 두 학도병의 유해를 고향으로 모셨다.
한 일병은 1933년 전북 익산에서 7남4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나라를 지키겠다"면서 학업을 멈추고 학도병으로 자진 입대했다. 입대 직후 포항전투에 참전해 북한군의 남하를 막아내던 중 1950년 8월 24일 17세의 꽃다운 나이에 전장에서 스러졌다.
1931년 4월 경남 김해에서 5남2녀 중 장남으로 출생한 최 일병은 결혼을 하고 김해공립농업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그는 전쟁이 터지자 고향에 부인을 남겨둔 채 전쟁의 포화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어 한 일병과 마찬가지로 포항전투에 나섰다가 1950년 9월 6일 19세 나이로 숨졌다.
두 학도병이 생명을 바쳤던 포항전투는 한국군이 동부전선을 뚫고 부산으로 조기 진출하려던 북한군의 계획을 포항 도음산 일대에서 저지해낸 성과였다. 한국군은 이 전투로 낙동강 동부지역 작전을 수세에서 공세로 바꾸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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