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또 부서장 인사…내부 혼란 가중

이효정 2023. 10. 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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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갑작스레 국·실장 수시 인사를 단행하면서 금감원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부서 업무 분장을 둘러싼 직원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이 원장이 책임을 묻기 위해 인사를 단행했다고 관측한다.

D국장 지난 7월 인사 부서를 맡은 지 약 3개월 만이다.

A국장은 지난해 말 정기 인사에서 승진해 부서 산하 6개팀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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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자로 부서장 3명 등 7명 수시 인사 단행
반복 수시 인사로 내부 피로 높아져 불만도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갑작스레 국·실장 수시 인사를 단행하면서 금감원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부서 업무 분장을 둘러싼 직원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이 원장이 책임을 묻기 위해 인사를 단행했다고 관측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대 민생침해 금융범죄 대응방안 및 금융완화대책 민·당·정 협의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국장 3명 자리 옮겨

지난 18일 오후 금감원은 오는 23일자로 국장급 부서장(국·실장) 3명(2급)과 직원 4명(3급·5급)을 포함해 7명을 인사 조치했다. A국장을 보직 해임하고 지방 파견을 나갔던 B실장을 불러들였다. 같은 국의 C 직원(3급)은 이번 인사로 지방 발령을 받았다.

인사와 총무를 담당하는 D국장과 E국장은 서로 자리를 바꿨다. D국장 지난 7월 인사 부서를 맡은 지 약 3개월 만이다. E국장도 지난 3월부터 총무 업무를 맡은 지 약 7개월 만에 다시 옮겼다.

◇문책성 수시 인사

A국장은 지난해 말 정기 인사에서 승진해 부서 산하 6개팀을 이끌었다. 그런데 1~2개월 전부터 변호사 전문 인력들이 부서 업무 분장과 관련해 갈등이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 과정을 제대로 매듭짓지 못했다고 판단해 담당 부서장을 인사 조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원장은 지난 10일 임원 회의에서 "부서 인력 배치는 부서장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며 이를 존중한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책임을 져야 한다. 조직 관리를 잘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서 내 인사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나 불만이 나올 수 있다. 이를 매끄럽게 관리하는 것도 관리자의 역량으로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적당히 넘어가면 직원들이 그런 방식으로 기대하고 직원들의 불만이 쌓여 건강한 조직이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예상치 못한 수시 인사에 금감원 술렁

그러나 이 원장은 최근 임원 회의에서 국정감사가 끝나고 50일 안에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밝히고 대대적인 정기 인사를 예고했다. 그때 교체해도 늦지 않은데, 수시 인사를 단행하면서 금감원 내부 분위기가 술렁이고 있다.

내부 한 관계자는 20일 "갑작스러운 인사"라며 "인사는 (관련된 사람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입장이 다르다. 내부 분위기가 시끄러운 건 맞다"고 말을 아꼈다.

금감원 직원들이 이용하는 블라인드 게시판에도 관련 내용이 번지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블라인드에 "곧 인사한다면서 그렇게 모양새를 나쁘게 해야 했나"라며 "조직에 긴장감은 필요하지만, 건강한 긴장감이어야 한다"고 비꼬았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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