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 주도로 재창단 수준 쇄신 나선 롯데, 김태형 감독은 코치· 이강훈 대표이사는 단장 선임 ‘잰걸음’[SS 포커스]

장강훈 2023. 10. 2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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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보고 판단하겠다."

김 감독은 20일 오전 롯데그룹에서 자이언츠 21대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

3년 총액 24억원으로 지난 11일 KT와 재계약한 이강철 감독과 같은 조건으로 현역 최고대우에 계약했다.

김 감독은 "23일 부산으로 내려가서 24일 취임식하고, 25일 마무리캠프에 합류한다. 밖에서 본 것과 직접 들어가서 보는 게 또 다를 수 있다. 모르는 선수도 있으니, 우선 선수들을 파악해야 한다. 선수들을 파악한 뒤 어떤 색깔로 끌어가야 할지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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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임 사령탑에 선임된 김태형 감독.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직접 보고 판단하겠다.”

교감을 나눈건 2~3개월. 마음을 나눈건 2~3일에 불과하다. 팀 자이언츠 재건 특명을 받고 부산으로 향하는 김태형 감독 얘기다.

김 감독은 20일 오전 롯데그룹에서 자이언츠 21대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 3년 총액 24억원으로 지난 11일 KT와 재계약한 이강철 감독과 같은 조건으로 현역 최고대우에 계약했다.

그는 “2~3개월 전부터 롯데측과 교감했다. 진정성있게 다가와줬는데, 2~3일 전에 급물살을 탔다. 내가 와줬으면 하는 요구가 강해서 오늘 구단 대표를 만나 도장을 찍었다”고 말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두산 사령탑 시절 팀을 7연속시즌 한국시리즈에 진출 시킨 명장이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계약을 체결했으니 코치진을 꾸려야한다. 롯데는 물론, 부산 생활도 처음이어서 마음을 나눌 코치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김 감독은 “이제 하나씩 정리해야 한다”며 “영업해야지”라며 껄껄 웃었다.

현장으로 복귀하면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힌 코치가 없진 않다. 김 감독은 “일요일까지 코치 인선 작업을 해야한다. 예전에 ‘같이 하겠다’고 구두 약속했지만 ‘감독님, 요구조건이 있습니다’라면 다시 생각해야하지 않겠느나”고 너스레를 떨었다.

롯데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 사진 | 스포츠서울DB


목표는 우승이다. 목표를 이루려면 어떤 팀인지 파악하는 게 급선무다. 김 감독은 “23일 부산으로 내려가서 24일 취임식하고, 25일 마무리캠프에 합류한다. 밖에서 본 것과 직접 들어가서 보는 게 또 다를 수 있다. 모르는 선수도 있으니, 우선 선수들을 파악해야 한다. 선수들을 파악한 뒤 어떤 색깔로 끌어가야 할지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에서 7연속시즌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세 차례 우승도 했지만, 롯데의 문화는 또 다를 수 있다. 자신은 있지만, 신중함을 유지한 이유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1999년 선수단. 사진 | 스포츠서울DB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31년째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팀이다. 한국시리즈 진출도 1999년이 마지막이다. 21세기 들어 한 번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으니, 김 감독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당장 내년에 납득할 만한 변화가 보이지 않으면, 엄청난 비난에 빠질 수 있다. 롯데가 가진 파급력은 두산과 다르다. 신중하게, 시간을 갖고 팀을 들여다보겠다고 밝힌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룹의 기대도 크다. 롯데 이강훈 대표이사는 “(모기업인) 지주에서도 감독 인선에 크게 관심을 가졌다. 지주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전국구 구단에 걸맞은 사령탑을 모시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롯데 신동빈 구단주(왼쪽)가 2009년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 스포츠서울DB


실제로 신동빈 구단주는 그룹을 통해 강력한 “리더십과 승리 정신(위닝 스피릿)을 바탕으로 경기력을 올리고, 선수들의 장단점을 두루 파악해 적재적소에 기용할 수 있는 감독이 필요하다. 선수들에게 확실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인물을 사령탑으로 선임하라”고 지시했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정규시즌, 단기전 운용법을 달리하는 김 감독의 지략은 구단주가 찾는 지도자상과 부합한다. 젊은 선수에게는 강력한 동기부여를, 베테랑들에게는 적절한 배려와 책임감을 부여할줄 아는 인물이다.

롯데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무대였던 1999년 선수단. 사진 | 스포츠서울DB


팀 자이언츠를 다시 명가로 재건하고 싶어하는 구단주 의지가 담긴 인선이므로 성적뿐만 아니라 팀 색깔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담아 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 대표는 “마무리캠프 전에 감독 인선을 마무리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었다”면서 “감독 선임을 마쳤으니, 구단을 잘 끌어갈 수 있는 단장 선임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다. 고려해야할 요소가 많으므로 단장 선임은 시간을 갖고 다양한 분들을 두루 만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롯데가 재창단 수준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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