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장 “육사 흉상 철거 전면 백지화해야…국군 역사 바로 세우라”
“독립군 무명 용사가 우리 군의 역사”
“국군 역사 바로 세우려면 반성하라”
이종찬 광복회장은 20일 국군의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한다며 “육군사관학교(육사) 내 다섯 분의 흉상 철거를 전면 백지화하라”고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뱉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대한독립군 무명 용사 추모제에서 “국군의 역사를 올바로 세우려면 다시 반성하라고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국군의 역사 시초는 1946년 조선경비대(라는 주장이 나오는데) 과연 광복회가 무엇을 해야 되는지에 대해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군의 뿌리는 일제에 맞서 싸운 의병과 독립군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독립군 무명 용사가 우리 군의 역사다. 왜 우리 무명용사의 피나는 노력이 가치 없게 되었는지 통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정부가) 국군을 강군으로 만든다면서 미 군정이 만든 군대인 조선경비대가 우리의 시초라고 한다. 우리가 무명용사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이 자리에 온들 이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육사의 정신적 뿌리가 국방경비대사관학교라는 국방부 입장을 반박한 것이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경고한다. 국군의 역사를 바로 세우라”며 “국군의 역사를 올바로 세우려면 다시 반성하라고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육사 내 다섯 분의 흉상 철거를 전면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육사 교정에 설치된 다섯 명의 독립운동가 흉상 중에서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홍 장군의 공산당 가입 이력은 북한을 주적으로 삼는 군을 양성하는 공간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독립운동가들이 일제에 맞서 싸우기 위해 다양한 이념과 방법을 택했다는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이 회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홍 장군을 공산주의자라고 배척한다면 (스탈린에 의해 강제이주한) 카자흐스탄 50만 동포를 다 배척해야 한다”며 육사 석좌교수직에서 자진 사퇴했다고 밝혔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