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다른 독감, 어떻게 아나?...차이는 '열'에 있다!
찬바람과 함께 큰 일교차를 보이는 계절이 왔다. 뉴스에서는 독감 예방을 위한 건강관리를 당부하고, 독감 환자의 꾸준한 증가와 초·중·고교생을 중심으로 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발령된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주의보가 해제 없이 올해 9월 15일부터 '2023~2024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되어 인플루엔자 유행이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일반인에게 "독감"으로 알려져 있는 인플루엔자는 A형 또는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이 높은 급성 호흡기질환이다. 인플루엔자는 표면 항원인 hemagglutinin(H)과 neuraminidase(N)의 유전자 변이를 통하여 매년 유행을 초래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플루엔자는 기침, 재채기 등을 통해 사람끼리 전염되며, 잠복기는 1일~4일, 평균 2일이다. 흔히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또는 피로감과 같은 전신증상과 함께 기침, 인후통과 같은 호흡기 증상의 갑작스러운 시작을 특징으로 한다.
겨울철에 흔한 여러 가지 호흡기바이러스에 의한 일반적인 감기와 증상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구분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인플루엔자와 감기는 다른 질환이고, 폐렴과 기저 심폐질환의 악화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임상적으로 감별에 중요한 점은 감기와 달리 인플루엔자는 갑작스럽게 시작되기 때문에 고열(38-41℃)이 시작된 시점을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감기는 미열이 서서히 시작되기 때문에 정확하게 증상이 시작된 시각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인플루엔자는 두통, 피로감, 근육통 및 관절통 등 소위 심한 몸살이라고 표현하는 전신 증상이 뚜렷하여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인 경우가 많다.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내려진 후에 전형적인 인플루엔자-유사 질환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임상적으로 인플루엔자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인플루엔자-유사질환은 37.8℃ 이상의 발열과 기침, 인후통 또는 콧물 등 호흡기 증상 중 한 가지가 있는 경우로 정의한다. 인플루엔자로 진단되면 의사의 처방을 통해 오셀타미비르, 자나미비르 등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사용하며, 인플루엔자 합병증 및 사망의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만65세 어르신 등)은 항바이러스제를 조기 투약하기도 한다.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서는 매년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인플루엔자 발병을 완전히 예방하지는 못하지만 임상 증상 및 경과의 완화, 입원율 및 사망의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2월 말이 되면 올해 어떤 종류의 인플루엔자가 유행할지에 대한 예측 및 발표를 진행하며, 매년 이 지침에 따라 제약회사들은 새로운 백신을 생산한다. 우리나라에서 독감이 가장 유행하는 시기는 10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이며, 특히 12월에서 1월 사이에 독감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독감 예방접종 후 2주 후 항체가 생성되고, 효과는 대부분 6개월 정도 지속되는 것을 고려해 볼 때 9월 하순 ~ 10월 중순 사이, 늦어도 11월 안에는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소아, 임신부,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및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폐렴 등 독감 합병증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은 9월 20일 소아 2회 접종대상자를 대상으로 시작됐으며, 10월 5일부터는 어린이 1회 접종대상자(13세 이하)와 임신부, 11일부터 75세 이상, 16일부터 70~74세, 19일부터는 65~69세 어르신의 접종을 진행한다. 예방접종이 가능한 지정 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으며 주소지에 관계없이 가까운 곳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또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과 함께 외출 전·후 손씻기, 기침예절 실천,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등 기본적인 호흡기감염병 예방 수칙을 실천하면 독감 예방에 도움이 된다. 쌀쌀해진 날씨와 함께 점점 증가세를 보이는 독감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개인위생과 올바른 건강생활 실천, 그리고 독감 예방접종으로건강한 겨울을 맞이하자.
에디터 코메디닷컴 (kormedimd@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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