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곳곳에서 발견되는 외래 흰개미…"최소 20년 전 정착"

홍준석 2023. 10. 2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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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남 창원시에서 처음 신고된 외래 흰개미가 최초 발견지 부근에서 반복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서부마른나무흰개미는 올해 5월 서울 강남구 주택에서 발견됐던 마른나무흰개미(Kalotermitidae)과 크립토테르메스(Cryptotermes)속 도메스티쿠스(Domesticus)종과 멀지 않은 친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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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주택가서 최초 발견 후 추가 신고 잇따라
지난달 경남 창원시에서 발견된 외래 흰개미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최근 경남 창원시에서 처음 신고된 외래 흰개미가 최초 발견지 부근에서 반복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흰개미가 최소 20년 전부터 국내에 들어와 정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20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창원시에서 외래 흰개미 의심 신고가 8건 접수됐다.

이 중 5건은 토종흰개미로 밝혀졌고, 3건은 외래종인 마른나무흰개미(Kalotermitidae)과 인사이스테르미스(Incisitermes)속 '서부마른나무흰개미'(가칭)였다.

서부마른나무흰개미는 지난달 9일 창원시 진해구 주택에서 처음 발견됐다.

정부 합동 역학조사 결과 최초 발견지에서 50m 거리에 있는 주택 외부 나무 창틀과 90m 떨어진 주택 지붕 하부 목재에서 군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최초 발견지에서 1㎞ 떨어진 곳에 있는 해군 아파트 내 정자에서도 목격됐다.

환경부 국립생태원 역학조사에서도 해당 정자를 갉아 먹은 흰개미가 서부마른나무흰개미인 것으로 확인됐다.

흰개미 전문가인 박현철 부산대 교수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해당 정자에서 5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도 군체가 발견됐다"라며 "느린 번식 속도를 고려하면 적어도 20년 전에는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서부마른나무흰개미는 올해 5월 서울 강남구 주택에서 발견됐던 마른나무흰개미(Kalotermitidae)과 크립토테르메스(Cryptotermes)속 도메스티쿠스(Domesticus)종과 멀지 않은 친척이다.

같은 마른나무흰개미과에 속하지만, 습한 환경에도 잘 견디는 '젖은나무흰개미'(dampwood termite)이기 때문에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서식한다.

군체 규모가 도메스티쿠스의 10배인 3천마리에 달한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박 교수는 "더 큰 문제는 방제가 어렵다는 점"이라면서 "주로 훈증 소독이나 살충제 살포로 방제하는데 산으로까지 확산하면 대처 방법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서부마른나무흰개미를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국내 생태계를 해칠 우려가 있어 관리가 필요하고 이미 유입된 외래종을 생태계교란종으로 관리하고 있다.

흰개미가 목조건물을 붕괴시켜 비용을 유발하긴 하지만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고 생태계에서 나무를 분해해 탄소로 환원하고 토양 수분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국내에는 순수 목조주택이 많지 않아 초기에 발견해 방제하면 해외사례와 같은 큰 피해는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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