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현장 복귀한 우승 청부사' 이강철 감독과 어깨 나란히... 사령탑 최고 대우 받았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소문은 사실이었다. 김태형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 사령탑이 됐다. 그것도 최고 대우를 받으면서 말이다.
롯데는 20일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3년으로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롯데는 1992년 우승 후 30년 넘게 우승을 하지 못했다. 올해도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6년 연속 탈락이다.
특히 올 겨울 전력 보강을 하며 큰 손을 불렸던 롯데다. 그 효과는 시즌 초반 드러났다. 4월을 단독 1위로 마치며 돌풍을 일으킨 것이다. 5월까지는 상승세를 탔으나 6월부터가 문제였다.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승률이 급수직낙하했고, 결국 5할 승률이 붕괴되는 날을 맞았다.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래리 서튼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과거 1군 사령잡을 지냈던 이종운 수석코치에게 남은 시즌을 맡겼다. 끝내 반등하지 못하고 롯데는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롯데 팬들의 분노는 당연했다. 기대감이 컸던 만큼 실망감도 컸다. 구단 내부에서는 차기 사령탑 선임에 심혈을 기울였다. 김태형 감독이 가장 많이 거론됐고, 현실이 됐다.
김태형 감독은 우승 청부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5년 두산 지휘봉을 잡자마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어 2016년과 2019년 통합 우승을 포함해 2021년까지 두산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어 명장으로 발돋움했다.
이렇게 두산 왕조를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이 롯데를 구할 소방수로 전격 선임됐다. 두산 지휘봉을 내려놓고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던 김태형 감독은 1년 만에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롯데는 최고 대우로 그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다.
지난 11일 이강철 감독이 KT와 3년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에 재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강철 감독이 사령탑 최고 대우였으나 이제는 김태형 감독도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김태형 감독은 "롯데자이언츠의 감독이라는 자리가 가진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 김태형이라는 감독을 선택해 주신 롯데 팬분들과 신동빈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 오랜 기간 기다렸던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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