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 베트남, 핵심광물 공급처 급부상

박성우 기자 2023. 10. 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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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80%에 육박한 가운데, 베트남이 중국을 대체할 핵심광물 공급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반도체 연마제 등에 쓰이는 희토류 화합물의 54%는 중국에서 수입한다. 특히 전기차용 영구자석은 86%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희토류 분야에서 베트남과의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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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광산 개발 로드맵 발표… 해외 투자 유치
희토류. /나무위키

희토류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80%에 육박한 가운데, 베트남이 중국을 대체할 핵심광물 공급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희토류는 반도체·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산업의 핵심 소재로 ‘4차 산업혁명의 쌀’이라고 불린다. 베트남의 희토류 매장량은 2200만톤(t)으로 중국(4400만t)에 이어 세계 2위 국가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채굴 인프라·기술·자본 부족 등으로 개발이 더딘 상황이다.

20일 로이터 통신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내년 채굴 재개를 목표로 올 연말까지 동파오 광산의 광구별 채굴권을 입찰받고 있다. 동파오 광산은 지난 1996년 LG가 베트남 측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채광을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로 현재는 개발이 중단된 상태다.

지난 9월 10일(현지 시각) 베트남을 방문한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당 서기장과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백악관 캡처

현재 베트남의 희토류 매장량은 2200만t이지만 연간 생산량은 1000t에 불과하다. 중국은 연간 생산량이 14만t에 달해 세계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한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반도체 연마제 등에 쓰이는 희토류 화합물의 54%는 중국에서 수입한다. 특히 전기차용 영구자석은 86%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희토류 분야에서 베트남과의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료=미국지질조사국

베트남 광산은 대부분 미개발 상태로 남아 있다. 베트남은 5000여개 광산 및 48종의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현재 개발 중인 광산은 18%(약 900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 투자 협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규제를 완화하는 등 희토류 광산 개발을 추진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은 보 반 트엉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양국 정부는 베트남에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윤석열(왼쪽) 대통령이 지난 6월 23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9월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해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했다. 미국 주도로 추진되는 탈중국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 베트남이 핵심 광물 공급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베트남의 희토류 생산량은 2021년 400t에서 지난해 4300t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세계 6위 희토류 생산국 지위에 올랐다.

코트라 관계자는 “내년 중에 베트남 정부가 광물 자원 개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한국 등 외국 기업의 투자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많은 신규 광산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만큼 한국 기업도 광산 개발에 대한 참여 요건과 절차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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