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는 과대평가됐다" 뇌과학으로 푸는 꿈이야기
성경에서 가장 극적 인물 중 하나인 요셉은 어린 시절부터 꿈 해석에 능했다. 그의 꿈 해석 능력은 형들의 질투를 사기에 충분했고 이 때문에 이집트에 팔려간다. 그래도 꿈 해석 능력으로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훗날 이집트의 총리로 발탁된다.
스페인 화가 살바도르 달리는 자신이 태어나기 전 죽은 형을 질투했을 것 같다. 죽은 형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은 그는 죽은 형과 자신이 다른 사람임을 끊임없이 증명해 나가야 했다. 달리는 꿈의 이미지를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다.
꿈은 무엇이고 우리는 왜 꿈을 꿀까. 이 책은 꿈에 대한 정의도 내린다. 무엇을 꿈으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해 단편적인 수면 정신활동으로 보는 견해부터 서사적인 밤의 모험으로 보는 견해까지 다양한 관점을 소개한다.
어린아이들은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해 인형을 괴물로 착각하거나 자신의 꿈을 다른 사람도 같이 볼 수 있다고 믿기도 한다. 이 책은 아이들의 꿈 개념 발달을 설명하면서 인류의 꿈 개념화 역시 비슷한 과정을 겪었으리라 추측한다. 이 책의 저자들은 3장 '프로이트는 꿈의 비밀을 밝혔는가'를 통해 프로이트가 과대평가됐다고 직설을 날리며 프로이트의 이론에 적극적으로 반기를 든 실험심리학자들을 소개한다. 저자들은 오스트리아 출신인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1899년 '꿈의 해석'을 펴낸 이후 20세기 정신의학은 그의 정신 분석학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무의식과의 전쟁'을 벌여왔다고 주장한다. 꿈이 순간적으로 발생한다는 생각을 고안한 알프레드 모리, 꿈의 상징성에 대한 최초의 발견자 카를 셰너, 자각몽을 유도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한 생드니 등 5명을 중심으로 꿈 연구 개척자들과 그들의 연구를 소개한다.
이 책은 꿈의 의미와 기원과 관련해서도 뇌과학적인 해설을 전한다. 꿈의 가능성을 이해하기 위한 네트워크 탐색을 의미하는 '넥스트업(NEXTUP)'이라는 꿈 연구 이론을 중심으로 꿈의 기능과 가능성을 살펴본다. 넥스트업은 왜 꿈을 꾸는가라는 가장 궁극적인 질문에 답하는 것으로 생물학적 기능과 작동 원리를 설명한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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