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만에 반대매매 8000억, 사상 최대 규모... 곡소리 퍼지는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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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반대매매가 일어났다.
미수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매하는 것으로, 3거래일 내에 대금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한다.
증권사가 주식을 대규모로 강제 처분하는 만큼 주가가 하락하고, 추가로 반대매매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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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반대매매가 일어났다.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 속에서 제때 대금을 치르지 못하자, 증권사들이 강제로 주식을 처분한 것이다. 반대매매로 주가가 하락해 추가로 반대매매를 부르는 악순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위탁매매 미수금(미수거래를 하고 3거래일까지 갚지 못한 돈) 가운데 반대매매 금액이 525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8일에도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이 2768억원이었다. 금융투자협회가 2006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1위와 2위 규모다. 이틀간 8025억원어치의 주식이 강제로 팔렸다. 지난해 4분기 동안 이뤄진 반대매매(8369억원) 규모와 맞먹는다.
미수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매하는 것으로, 3거래일 내에 대금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한다. 보통 주식을 그날 사서 그날 파는 단타 투자자가 미수거래를 이용한다.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대규모 반대매매로 이어졌다. 이번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81.15포인트(3.3%), 53.53포인트(6.5%) 내렸다.
시황에 따라 추가로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는 위탁매매 미수금도 지난 19일 기준 1조14억원까지 치솟았다. 미수금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미수거래 반대매매 규모는 지속해서 늘고 있다. 이차전지와 초전도체, 인공지능(AI) 등 급등하는 종목에 올라타기 위해 빚투에 나선 개인 투자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미수거래 반대매매 금액은 올해 1분기 163억원에서 2분기 379억원, 3분기 532억원로 늘었고 이달 들어선 1265억원에 달한다.
미수거래와 별도로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로부터 대출받아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융자도 있다. 신용거래융자 역시 담보비율(보통 140%)을 유지하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일어난다. 금융투자협회는 신용거래융자 가운데 반대매매 금액은 별도로 공시하지 않는다. 다만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지난달 19일 20조1989억원에서 전날 18조5175억원까지 1조6814억원 줄었고, 이 기간 증시가 크게 하락한 점을 고려할 때 대규모 반대매매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 급등과 전쟁으로 국내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 반대매매가 더 큰 내림세를 이끌 수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가 주식을 대규모로 강제 처분하는 만큼 주가가 하락하고, 추가로 반대매매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수급 부진도 우려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 하락으로 신용거래융자 상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개인 매도 대금에서 신용상환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매수 여력은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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