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틸리티 자원 타격감 심상치 않네, 8경기 연속 안타→타율 0.371 OPS 1.046 대폭발

심혜진 기자 2023. 10. 2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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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 케텔 마르테./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케텔 마르테(30)이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가을야구 무대서 심상치 않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애리조나는 20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3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애리조나는 필라델피아 원정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모두 졌다. 1차전에서는 3-5로 패했고, 2차전은 필라델피아 뜨거운 타격감을 또 막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선발 투수로 나선 메릴 켈리가 5⅔이닝 4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당시 3개의 안타를 맞았는데, 모두 솔로 홈런이었다. 켈리 이후 올라온 불펜진도 막지 못했다. 오히려 6점을 더 헌납하며 0-10으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서 패했다면 애리조나는 정말 벼랑 끝에 몰리게 된다. 1패만 더하면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리조나는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히어로는 마르테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의 역투가 펼쳐졌다. 그래서 투수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필라델피아 레인저 수아레즈는 5⅓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애리조나 선발 브랜든 팟 역시 5⅔이닝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보였다.

0-0 팽팽한 승부는 7회에 깨졌다. 애리조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라이언 톰슨이 무사 1루에서 등판했는데 봄에게 안타를 맞은 뒤 스톳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으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그러나 2사 3루에서 폭투를 범해 선취점을 빼앗겼다.

애리조나는 바로 반격에 나섰다. 7회말 선두타자 토미 팜이 바뀐 투수 오리온 커커링을 상대로 안타를 쳤다. 곧바로 대주자 알렉 토마스와 교체됐다. 다음 구리엘 주니어가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려 1-1 균형을 맞췄다.

승부는 9회 결정됐다. 9회말 선두타자 구리엘 주니어가 볼넷과 도루로 2루까지 갔다. 이어 파빈 스미스가 안타를 때렸고 수비 진루 방해로 2루까지 갔다. 무사 2, 3루 기회서 리베라가 유격수 땅볼을 쳤고, 그 사이 3루 주자 구리엘이 홈으로 질주했지만, 트레이 터너의 빠른 송구로 홈에서 아웃시켰다.

애리조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1사 1, 2루 상황에서 페르도모가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가 됐다. 이어 타석에는 마르테가 나왔다. 마르테는 크레이그 킴브럴의 2구 포심패스트볼을 때려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3루 주자 스미스가 홈으로 들어오며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애리조나 역사상 세 번째 포스트시즌 끝내기 안타였다. 2001년 이후 22년만에 나왔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 케텔 마르테가 끝내기 안타를 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 케텔 마르테./게티이미지코리아

201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마르테는 2016시즌이 끝난 뒤 트레이드를 통해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었다. 애리조나에서 기량이 만개했다. 특히 2018년에는 무려 12개의 3루타를 때려내며 내셔널리그 1위에 올랐다. 이어 2019시즌에도 9개의 3루타를 쳐 내셔널리그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144경기에서 타율 0.329 32홈런 92타점 OPS 0.981로 활약한 끝에 올스타에 선정됐고,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4위에 올랐다.

2018시즌을 앞두고도 애리조나와 5년 계약을 맺었던 마르테는 2022시즌을 앞두고 5년 연장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외야와 내야 모두 수비를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올 시즌에도 유격수, 중견수로 모두 뛰었다. 빅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150경기에 출장했고, 타율 0.276 25홈런 82타점 94득점 8도루 OPS 0.843으로 활약했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2017년 가을야구를 포함해 총 12경기 모두 안타를 때려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8경기 타율 0.371 13안타 2홈런 5타점 OPS 1.046로 좋은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챔피언십시리즈로 좁히면 3개의 2루타와 함께 13타수 6안타(타율 0.462)를 기록하고 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 케텔 마르테./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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